[갤럭시 언팩] "하루종일 써도 편하네"…삼성 AI 글라스, 착용감·디자인으로 승부수

  • 최재인 삼성전자 MX사업부 XR개발팀장 브리핑

  • 무게·취향에 집중…0.1g 차이까지 줄이는데 집중

  • "AI 글라스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 만들어 나갈 것"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 XR 개발팀장 최재인 부사장이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에 대해 브리핑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 XR 개발팀장 최재인 부사장이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에 대해 브리핑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착용감과 디자인을 앞세운 인공지능(AI) 글라스를 조만간 출시한다. 하루종일 써도 불편하지 않도록 '안경다운 안경'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무게를 최소화함은 물론 좌우 무게 균형과 발열, 착용감을 개선하는 데 개발 역량을 집중했다. 

최재인 삼성전자 MX사업부 XR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삼성전자 AI 글라스 브리핑에서 "많은 기업이 AI 글라스를 만들 수는 있지만 사람들이 매일 쓰고 싶어 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도전"이라며 "처음 봤을 때 쓰고 싶고, 실제로 하루 종일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안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구글의 합작 제품인 '인텔리전트 아이웨어(Intelligent Eyewear)' 개발 방향은 기존 AI 글라스와 차별화된다. 기술적 성능을 앞세우기보다 디자인과 착용 경험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최 부사장은 "안경은 패션이자 개인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제품"이라며 "진정한 AI 글라스는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관점에서 세상을 이해하고 모바일 AI 경험을 화면 밖으로 자연스럽게 확장하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라고 정의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사업에서 축적한 초소형 설계 기술을 총동원했다. 초슬림 힌지 구조와 초박형 사출 기술, 티타늄·알루미늄 등 경량 소재를 적용했고 내부 부품도 새롭게 배치했다. 배터리와 센서를 좌우에 각각 배치하면서도 무게 중심을 맞춰 착용 시 쏠림 현상을 최소화했다. 얼굴과 가장 가까운 전자기기라는 특성을 고려해 제품에서 발생한 열이 얼굴로 전달되지 않도록 방열 구조도 새롭게 설계했다.

최 부사장은 "엔지니어들이 0.1그램(g) 차이까지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다"며 "현재까지 나온 제품 가운데 가장 가벼운 수준의 AI 글라스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제품 무게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메타 등 타사 제품보다 가볍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품질 검증도 기존 스마트폰 이상의 기준이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고온·고습 환경 시험과 인체 안전성 검증, 아이웨어 특화 내구성 시험은 물론 선크림을 반복적으로 주입하는 테스트까지 진행했다. 얼굴에 장시간 착용하는 제품 특성상 선크림과 땀, 자외선 등 일상 환경에서도 성능 저하가 없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또 한 번 충전 시 최대 9시간 사용 가능하고 충전 케이스를 통해 7회 이상 충전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을 대체하기보다 AI 경험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에는 카메라와 센서, 마이크, 오픈형 스피커가 탑재돼 사용자는 음성만으로 메시지 확인, 실시간 번역, 길 안내, 사진 촬영 등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구글의 최신 '제미나이 라이브'를 탑재해 사용자가 보고 듣는 주변 환경을 AI가 실시간으로 이해하도록 구현했다.

핵심 기술은 '스플릿 컴퓨팅'이다. 무거운 AI 연산은 갤럭시 스마트폰이 담당하고 안경은 필요한 기능만 수행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AI 성능을 확보했다. 최 부사장은 "고성능 연산은 스마트폰이 담당하고 안경은 경험을 확장하는 역할을 맡는다"며 "스마트폰을 대체하기보다 모바일 AI 경험을 화면 밖으로 자연스럽게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메이저 모바일 브랜드로서 처음 안경을 내는 거기 때문에 기술적 측면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자부했다. 

갤럭시 생태계와의 연동성도 강점이다. 촬영한 영상은 스마트폰 '나우 바'와 갤러리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갤럭시 워치의 제스처를 이용해 통화와 음악을 제어할 수 있다. 삼성 노트와 통역, 구글맵 등 기존 모바일 앱도 별도 설정 없이 그대로 이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안드로이드는 물론 iOS와도 기본적인 연동을 지원해 범용성도 확보했다.

AI 글라스 확산의 변수인 프라이버시 보호에도 공을 들였다. 녹화 시 LED 표시등이 켜지고, 얼굴에 착용했을 때만 카메라가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LED를 가리거나 테이프로 막는 경우 촬영을 차단하는 기능도 넣었다. 사용자 음성 데이터와 영상은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을 AI 글라스 시장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최 부사장은 "모든 기술을 한 번에 넣기보다 소비자 피드백을 반영해 필요한 기능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삼성이 새로운 폼팩터의 기준을 제시했던 것처럼 AI 글라스 시장에서도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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