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가 성과와 과제를 동시에 받아들었다. A대표팀은 미얀마를 4-0으로 꺾으며 ASEAN CUP(아세안 컵) 준비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었고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톱시드에 포함되며 조 추첨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 그러나 대승의 이면에는 수비 조직력 문제가 남았고, 아시안게임에서도 까다로운 조 편성 가능성은 여전히 열린 상태다.
19일(현지 시각) 베트남 축구 전문 사이트 봉다닷컴 등에 따르면 베트남 U23 대표팀은 2026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 추첨을 앞두고 1번 시드에 배정됐다. 베트남은 개최국 일본, 중국, 한국과 같은 시드에 포함되면서 조별리그 초반부터 이들과 맞붙는 상황은 피하게 됐다. 김상식 감독에게는 대회 초반 운영 부담을 덜 수 있는 긍정적 조건이 마련된 셈이다.
하지만 톱시드 배정이 곧 쉬운 조 편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2번 시드에는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UAE, 태국이 자리하고 있고 3번 시드에는 이란, 키르기스스탄, 카타르, 필리핀이 포함됐다. 베트남이 우즈베키스탄이나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또는 카타르와 같은 조에 묶일 경우 조별리그부터 강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
U21 중심 ASIAD, 세대교체 실험도 본격화
김상식 감독의 아시안게임 구상은 단기 성적과 세대교체를 함께 겨냥하고 있다. 베트남 U23 대표팀은 U21 선수들을 중심으로 일본 원정길에 오를 예정이며, 이는 2027 동남아시아(SEA)게임과 2028 AFC U23 챔피언십,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예선을 바라본 장기 전략으로 제시됐다. 베트남축구연맹과 김 감독은 어린 선수단의 균형을 잡기 위해 경험 있는 U23 선수 일부를 합류시킬 가능성이 있다.
A대표팀에서는 미얀마전 4-0 승리가 김상식호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베트남은 타이응우옌 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쑤언 손, 쑤언 마인, 호앙 헨, 딘 박의 득점으로 대승을 거뒀다. 한국 전지훈련을 거친 뒤 공격 전개가 한층 부드러워졌고, 4명의 선수가 골을 나눠 넣었다는 점에서 득점 루트의 다양성도 확인됐다.
태국 언론도 베트남의 경기력에 주목했다. 태국 스포츠 매체 크리안부리람은 미얀마전 직후 “베트남 팀은 너무 강하고 동남아시아 1위라는 타이틀을 받을 만하다”는 제목으로 김상식호를 평가했다. 해당 매체는 베트남이 핵심 선수들과 브라질 출신 선수 3명을 포함한 최적 전력을 내세웠고 주요 대회를 앞둔 완승이 팀의 능력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상대 팀 사령탑도 베트남의 우위를 인정했다. 미얀마의 요른 안데르센 감독은 경기 후 베트남이 너무 강했고 자신의 팀은 더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이 승리로 전술적 준비와 심리적 자신감을 동시에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비 보완 과제도
이 수비 문제는 아세안컵 본선에서 더 큰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얀마는 경기 흐름을 바꿀 만한 개인 능력이나 결정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지만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는 작은 실수도 득점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상대들로 꼽힌다.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영상 분석을 통해 수비 간격과 전환 속도를 보완해야 하는 이유다.
김 감독의 과제는 명확하다. A대표팀에서는 지역 정상권이라는 평가를 결과로 증명해야 하고 U23 대표팀에서는 젊은 선수들을 국제무대에서 성장시켜야 한다. 한쪽에서는 아세안컵 타이틀 방어가 걸려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아시아드와 향후 올림픽 예선을 향한 기반 구축이 요구된다.
현재 베트남 축구는 지금 칭찬과 경고가 동시에 쏟아지는 지점에 서 있다. 톱시드 배정과 4-0 완승은 김상식호가 얻은 분명한 성과지만, 강팀과의 맞대결에서 드러날 수비 조직력과 선수단 운영은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 김 감독의 진짜 시험대는 대승의 환호가 가라앉은 뒤 시작될 전망이다.
한편 2026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는 오는 9월 15일부터 10월 3일까지 오사카, 도요타, 나고야, 가리야에서 열린다. 김 감독은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둘러싼 기대 속에서 성적과 미래 준비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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