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나 했더니 또 전쟁…호르무즈 봉쇄에 수출중기도 시름

  • 미·이란 무력충돌 재개에 물류대란 우려

  • 中企, 중동전쟁 피해 신고 1000건 육박

  • 중기부, 비상체계 유지 속 대응책 고심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미국과 이란이 가까스로 이어오던 휴전 합의가 다시 흔들리면서 국내 중소기업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세계 원유와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봉쇄되면서 수출길이 막히고 물류비 부담이 커지는 등 중소기업 피해가 빠르게 확산할 모양새다.

13일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현지시간으로 12일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불법 항로로 해협을 통과하려는 시도가 반복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승인되지 않은 항로로 지나려던 선박에는 경고 사격을 했다면서, 미국 개입이 종료될 때까지 전면 봉쇄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같은 날 이란의 미사일·드론 기지와 방공시설, 통신망 등 140여 개 군사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일주일 새 세 번째 군사 행동이다. 앞서 지난 7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민간 유조선을 공격하자 미국은 8일까지 이틀간 이란 군사시설을 타격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양국이 다시 무력 충돌에 돌입하면서 지난달 체결한 휴전 합의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4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 보장을 핵심으로 하는 휴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잇단 무력 도발을 이유로 이달 초 이란에 휴전 종료를 통보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
미국이 12일(현지시간) 이란 군사시설을 공급하고 있다. [사진=미 중부사령부·로이터·연합뉴스]


휴전 체제가 사실상 무력화되면서 국내 중소기업들의 근심도 다시 깊어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해협이 다시 봉쇄되면서 원유뿐 아니라 컨테이너 운송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고, 글로벌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소기업들은 미·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반년 가까이 물류 차질과 수출 불확실성에 시달려왔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정부에 접수된 중동전쟁 관련 중소기업 피해·경영 애로는 총 997건이다. 운송 차질과 물류비 상승이 각각 296건으로 가장 많았고, 계약 취소·보류도 242건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피해 신고가 이번 주 1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동 시장 의존도가 높은 수출기업들의 긴장감이 크다. 전쟁 장기화로 경영난이 심화한 상황에서 휴전을 계기로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다시 꺾였기 때문이다. 한 수출 중소기업 관계자는 "중동전쟁 이후 이라크 주요 바이어의 발주가 중단되고, 거래 재개를 대기 중인 상태"라며 "전쟁 전후 이라크 수출 매출이 70% 이상 감소했다"고 호소했다.

중기부는 긴급 대응 체계를 유지하며 대응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중기부는 전국 15개 수출지원센터와 온라인 피해 접수 창구를 통해 중동전쟁 관련 피해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전쟁 발발 직후 꾸린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물류·수출금융 등 분야별 지원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휴전 합의 후에도 물류비 부담 등 기업애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물류 바우처·피해기업 긴급경영안정자금 등의 지원을 이어가고 있었다"면서 "기존 대응체계를 유지하면서 상황을 면밀히 살펴 필요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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