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프로젝트' 피지컬AI R&D에 '무빙타겟'…중소기업은 컨소시엄 문턱

  • 10일 '2026 경남·전북 피지컬AI 연구개발사업 설명회' 열어

사진나선혜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10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2026 경남·전북 피지컬AI 연구개발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사진=나선혜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메가 프로젝트의 일환인 경남·전북 피지컬AI 연구개발(R&D) 사업에 '무빙타겟' 방식을 추진한다. 수행기관이 기술 변화를 감지하고 대응할 방안을 제안하면 타당성을 검토해 수행계획을 바꾸는 전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10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2026 경남·전북 피지컬AI 연구개발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NIPA 관계자는 "기술 방향성이 바뀌면 기존 계획을 그대로 수행할 수 없다"며 "제안한 무빙타겟 운영 방안이 타당하다면 선정 이후 수행계획 변경을 그만큼 허용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무빙타겟에 따라 예산이나 참여기관 변경이 필요하면 사업 협의체에 안건으로 올려 타당성을 검토하고 의견이 모이면 수행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이같은 방식을 결정한 까닭은 피지컬AI가 등장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구 흐름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도 반영됐다. 사업을 시작할 때 유망했던 기술이 종료 시점에서는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NIPA 관계자는 "기존 국가 R&D의 경직된 수행계획을 유연하게 운영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참여 컨소시엄은 논문과 기술보고서, 뉴스, 연구자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기술 동향을 지속 추적할 체계를 제안해야 한다. 기술 변화가 확인됐을 때 모델과 연구방법, 수행기관 구성 등을 어떻게 조정할지도 사업계획에 담아야 한다. NIPA 관계자는 "향후 무빙타겟 대응체계 구체성은 과제 선정평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남과 전북 피지컬AI 연구개발사업은 서로 다른 영역을 담당한다. 경남의 경우 이미 가동 중인 제조공장에서 사람과 AI가 협업하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경남에 구축한 제조 공정에서 숙련작업자의 노하우와 장비 데이터를 수집하고, 물리법칙을 반영한 합성데이터와 결합해 물리지능 행동모델과 월드모델 등을 개발한다. 

전북 사업은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무인공장의 통합 운영에 초점을 맞췄다. 휴머노이드나 그리퍼 등 개별 로봇 개발보다는 다수의 로봇·설비·센서·물류시스템을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과 운영제어시스템(OCS)을 개발한다.

아울러 공동연구개발센터와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술실증 스테이션, 피지컬AI 실증 메타팩토리를 구축해 무인공장 기술을 검증한다. 장기적으로 공장 단위 수출이 가능한 한국형 레퍼런스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총괄과제 중심 공모 구조가 중소기업에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세부 과제를 수행할 기술력을 갖춘 기업도 총괄 주관기관과 다른 참여기관을 찾아 대규모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기업 관계자는 "세부과제별 기술력은 갖추고 있지만 총괄과제로 제안하려면 컨소시엄 구성 부담이 크다"며 "총괄기관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기관 풀이나 기업 간 연결 기회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NIPA 측은 "현재 어떤 컨소시엄이 준비되고 있는지 알지 못하며 직접적인 구성 지원도 어렵다"며 "지역 테크노파크, 피지컬AI 얼라이언스 등을 통해 협력기관을 찾아달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네이버클라우드를 비롯해 메가존클라우드, LG CNS, KT, 지멘스 등 대기업과 페르소나에이아이, 리얼월드, 플리토, 에임인텔리전스 등 AI 기업들이 참석했다. 사업 공고는 오는 28일까지 진행되며 과제 접수 기간은 17일부터 28일 오후 3시까지다. NIPA는 다음 달 5~7일 발표평가를 거쳐 8월 안에 수행기관을 선정하고 연구개발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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