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악시오스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고위 당국자는 “미국은 여전히 외교적 해결을 추진하고 있으며 실무협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 참모들과 이란 사태를 논의한 뒤 나온 입장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에도 MOU 폐기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다만 이란이 약속을 지켜야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미 당국자는 “MOU는 양측의 이행을 전제로 한 합의”라며 “이란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 합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의 상선 공격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외교를 통한 해결 가능성은 남겨둔 것이다.
美·이란 두 차례씩 공방…추가 타격 준비도 유지
이후 미국은 이란 내 군사시설을 다시 공습했다. 이틀간 공격한 목표물은 방공망과 해안 감시시설, 미사일·드론 저장시설 등 약 90곳에 달했다.
이란도 두 번째 반격에 나섰다. 쿠웨이트의 패트리엇 방공체계와 카타르의 조기경보시설, 바레인의 미군 연료저장소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군이 사용하는 요르단 내 기지를 향해서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양측이 두 차례씩 공방을 벌인 뒤 새로운 공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란 남부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지만, 미 당국자는 “미국이 후속 공습을 벌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추가 타격 준비를 유지하면서도 당장은 외교에 무게를 두고 있다. CNN에 따르면 미 당국자는 “긴장을 낮추기 위한 막후 외교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확전을 피하고 협상에 시간을 주기 위해 공습 뒤 일정 기간 공격을 멈추는 방식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군사적 압박도 거두지 않았다. 미국은 추가 타격 대상 목록을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미 당국자들은 “9일 밤 필요할 경우 공습에 나설 준비를 했지만 현재는 외교적 해결을 우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라비아해에 배치된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에서도 전투기에 무기를 싣고 출격에 대비했다. 상황에 따라 공격이 재개될 가능성은 열어둔 셈이다.
중재국, 후속 회담 추진…호르무즈 통제권이 최대 쟁점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긴장 완화를 위한 중재를 주도하고 있다. 튀르키예와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도 양측에 자제를 촉구했다. 이들 국가는 추가 교전을 막은 뒤 양국 실무진의 다음 회담 날짜를 잡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휴전이 성립하거나 MOU에 따른 조치가 다시 시행된 것은 아니다. 현재로서는 군사적 긴장을 낮추고 대화를 재개할 조건을 조율하는 단계다.
가장 큰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MOU에는 해협을 60일 동안 통행료 없이 개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양측은 선박 통행을 누가 관리할지를 놓고 맞서고 있다.
이란은 MOU가 자국의 해협 관리 권한까지 없앤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최근 2주간 자국 감독 아래 해협을 지난 선박 수가 전쟁 이전의 약 50%까지 회복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에 해협을 통제할 권한이 없다고 반박한다. 미국은 “지난 5월 이후 상선 800척 이상과 원유 3억8000만 배럴의 통과를 지원했다”며 이란의 통제권 주장도 부인했다.
중재국들은 우선 충돌을 멈춘 뒤 핵 협상까지 되살리려 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방식과 MOU 위반 책임부터 풀어야 한다. 양측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실무협의가 이어지더라도 교전이 다시 벌어질 수 있다.
미국은 외교적 해결을 추진하면서도 추가 공습 가능성을 압박 수단으로 남겨두고 있다. 이란 역시 협상에 복귀할 이유는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양보할 뜻을 보이지 않고 있다. 양측이 무력 충돌을 멈추고 휴전을 되살릴 수 있을지는 후속 실무협의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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