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울산 기자단이 지켜야 할 것은 기득권이 아니라 신뢰다

정종우 기자
정종우 기자.

기자단은 왜 존재하는가.

취재를 더 효율적으로 하고, 공공기관과 언론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며, 시민에게 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기자단은 특권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언론의 공적 기능을 뒷받침하는 취재 공동체여야 한다.

그래서 기자단은 누구보다 시민의 신뢰를 소중히 해야 한다.

언론은 늘 다른 조직을 향해 투명성과 책임을 요구한다. 행정을 감시하고, 권력을 견제하며, 시민을 대신해 질문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이 존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기자단 역시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운영은 시민의 눈높이에서 충분히 공정한가.

우리의 기준은 새로운 언론에도 열려 있는가.

우리의 관행은 시민의 알 권리를 넓히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는가.

최근 울산에서는 김상욱 시장 취임 직후 열린 첫 공식 합동인터뷰를 계기로 기자단 운영 방식과 공보행정의 역할이 논란이 됐다.

비기자단 출입기자의 질문 기회를 둘러싼 논란은 단순히 한 번의 인터뷰 운영 문제가 아니다. 기자단이 시민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치고 있는 지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기자단은 취재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협의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질서가 시민의 눈에는 폐쇄성으로 비쳐서는 안 된다. 취재의 효율성이 개방성과 공정성보다 앞설 수도 없다.

언론은 경쟁해야 한다.

더 좋은 기사로 경쟁하고, 더 깊은 취재로 경쟁하며, 더 날카로운 질문으로 경쟁해야 한다.

울산은 지금 새로운 시정을 시작했다.

행정이 변화를 이야기한다면 언론도 함께 변화해야 한다. 행정이 열린 소통을 지향한다면 기자단 역시 개방성과 투명성으로 시민의 신뢰에 답해야 한다.

울산 기자단이 지켜야 할 것은 기득권이 아니라 신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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