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울산시장 첫 합동인터뷰서 비기자단 질문 제한 논란

지난 1일 김상욱 울산시장은 취임후 첫 합동인터뷰를 진행했다사진울산시
지난 1일 김상욱 울산시장은 취임후 첫 합동인터뷰를 진행했다.[사진=울산시]


"(울산시장 집무실) 올라가셔도 되는데 질문은 하지 마세요."

김상욱 울산시장의 취임 후 첫 공식 합동인터뷰를 앞두고 울산시 공보 담당자가 비기자단 출입기자들에게 이 같은 안내를 하면서 질문권 제한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시민과의 소통을 시정 운영의 핵심 가치로 내세운 새 시정 출범 직후 벌어진 일이어서 언론계 안팎에서는 공식 언론 대응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2일 울산지역 언론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김상욱 울산시장 취임식이 끝난 뒤 울산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약 20분간 첫 공식 합동인터뷰가 진행됐다.


합동인터뷰를 앞두고 울산시 공보 담당자는 기자단 소속 기자들을 중심으로 참석자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기자단에 속하지 않은 일부 출입기자들에게 "올라가셔도 되는데 질문은 하지 마세요"라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질문을 할 경우 참석이 어렵다는 취지의 설명도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뷰 시간이 제한된 만큼 진행의 효율성을 위해 질문을 자제해 달라는 협조를 요청할 수는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질문 자체를 하지 말라고 안내한 것은 단순한 진행 협조를 넘어 기자의 질문권을 제한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울산시청 한 출입기자는 "인터뷰 시간이 짧아 질문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특정 기자들에게 질문하지 말라고 한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기자의 질문은 시민을 대신해 묻는 공적인 질문인 만큼 이를 사전에 제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언론인은 "공식 합동인터뷰는 특정 기자단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시민들에게 시정 방향을 설명하는 공적인 자리"라며 "질문은 기자 개인이 아니라 시민을 대신해 하는 것이다. 질문 기회 자체를 제한하는 것은 시민의 알 권리와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시장은 취임 이후 시민과의 소통을 시정 운영의 핵심 가치로 제시해 왔다. 취임 첫날 시청 출입게이트를 전면 개방하고 시민과 함께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등 시민 중심 행정을 강조한 상황에서, 첫 공식 언론 인터뷰에서 일부 출입기자의 질문을 제한하는 안내가 이뤄진 것은 새 시정의 소통 기조와 배치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공보부서의 역할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공보부서는 취재를 지원하고 행정과 언론의 소통을 돕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질문의 순서를 조율할 수는 있어도 질문 자체를 제한하는 것은 공보 기능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지역 언론인은 "공보부서는 질문을 선별하거나 통제하는 조직이 아니라 행정과 언론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질문을 조율하는 것과 질문 자체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