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PB센터 고객들의 등급이 상향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금융권이 고객층을 세분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 중 전용 PB센터 'KB 골드앤와이즈' 이용 기준을 현행 금융자산 3억원 이상에서 5억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상위 100명 내외의 초고액 자산가만을 위한 맞춤형 컨시어지 서비스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기존 30억원 자산 고객 대상 'Gold&Wise the First'보다 한층 개인화된 비금융 특화 서비스를 제공해 초고액 자산가의 이탈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우리은행은 VIP 서비스 'TWO CHAIRS'의 기본 등급 기준을 반기 평균 잔액 3억원 이상에서 반기 말일 기준 자산가상품 잔액 5억원 이상으로 높였다. 5억원 이상 보유 고객은 은행 포인트로 호텔과 스파 등을 이용할 수 있다.
PB 고객을 겨냥한 자산관리 전략도 시장 흐름에 맞춰 재편되고 있다. 은행들은 최근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 주식형 상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올해 하반기 금리 상승으로 채권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채권 중심 포트폴리오는 일부 축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은행권이 PB센터를 강화하는 이유는 신흥 부자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코스피 상승으로 젊은 부자들이 많아졌고 반도체 호황에 대규모 성과급을 받는 고연봉 직장인들도 늘었다. 실제 올해 4월 30억원 이상 자산가의 자산 규모는 135조원으로 2024년 대비 70% 급증했다.
은행들이 PB 서비스 경쟁에 뛰어드는 또 다른 배경에는 증권사와의 고액자산가 유치 경쟁도 있다. 미래에셋·삼성·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초고액자산가를 겨냥한 패밀리오피스와 자산관리 서비스를 잇따라 강화하면서 은행 PB센터도 여신업무에서 벗어나 부동산·주식·세무·법률을 아우르는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하지 않으면 고객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PB센터 관계자는 "최근 상품 가입 문의가 늘어나고 있고 한때 너무 늘어나서 자제하는 분위기도 있었다"며 "당분간 관리 상품과 고객군이 세분화돼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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