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보단 관용을"…광주일고 총동창회, 배재고 야구부 선처 호소

  • 광주일고 총동창회 "학생들 향한 주홍글씨 원치 않아…올바른 교육과 정의 회복이 목표"

  • 광주일고 교장 "배재고 학생들 새 출발 할 수 있도록 야구협회 지혜 모아달라" 당부

  • 서울시교육청 "9일부터 배재고 대상 인권·역사 교육 돌입…징계 재심 신청 기한은 8일까지"

지난 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제일고등학교를 방문한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이 광주제일고 학생들에게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지난 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제일고등학교를 방문한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이 광주제일고 학생들에게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상대팀의 '5·18 비하 구호'로 깊은 상처를 입었던 광주제일고(광주일고) 측이 가해자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를 향해 증오 대신 '화해와 관용'의 손길을 내밀었다. 광주일고 총동창회와 학교 측은 이번 사태가 어린 학생들을 향한 맹목적 단죄로 끝나지 않고, 진정한 참교육과 성찰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선처를 호소했다.
 
광주일고 총동창회는 7일 성명서를 내고, 배재고 야구부 사건과 관련해 “어린 학생들에 대한 단죄가 아닌 올바른 교육과 정의의 회복을 원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배재고 방문단 86명이 전날 광주를 직접 찾아 눈물로 사죄하고 5·18 묘역을 참배한 직후 나온 화답이다.
 
총동창회는 이번 사태로 동문과 재학생들이 받은 상처가 크다면서도 “가해 학생들을 향한 증오나 보복의 감정이 자라나기를 원치 않으며 이들을 넓은 관용으로 품어 안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잘못을 뉘우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 학생들의 가슴에 주홍글씨를 새기는 것은 결코 우리가 바라는 길이 아니다”라며 “이번 실수가 어른들이 무책임하게 생산한 혐오 문화를 훗날 이 학생들이 앞장서서 뿌리 뽑는 훌륭한 인생의 나침반으로 승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재학생 후배들을 향해서는 “사과를 받는 것에 그치지 말고 상처 입은 우리가 먼저 배재고 학생들에게 관용의 손길을 내밀자”며 “진정으로 반성한 학생들이 선처를 받을 수 있도록 일고인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시민들을 향해서도 이 비극적 사건에 정치적 의미를 덧씌우거나 혐오를 증폭시키는 행위를 멈춰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광주일고 학교장 역시 이날 최종 입장문을 통해 배재고 야구부의 새 출발을 응원했다. 학교장은 “어제 두 학교의 화해 모습이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야구 관계자분들은 어제의 용서와 화해의 모습을 고려해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경기장 내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역량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9일부터 여름방학 전까지 배재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전문 인력을 투입해 역사·인권 및 차별·혐오 표현 방지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아울러 내달 21일까지 관내 전체 학교 운동부를 대상으로 인권 및 학습권 보장 등에 대한 방문 점검도 병행할 방침이다.
 
가장 큰 관심사인 배재고 야구부의 ‘출전정지 6개월’ 중징계 재심 여부는 아직 학교 측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재심 신청 기한은 오는 8일까지이며, 재심이 접수되더라도 실제 심의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최소 2개월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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