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신사 스탠다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남양주점 외관 [사진=무신사]
무신사가 주요 재무적투자자(FI)인 글로벌 사모펀드 KKR 몫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교체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 책임자인 무쿨 차울라 대신 KKR의 무신사 투자에 관여한 이형건 KKR코리아 전무가 이사회에 합류했다. FI의 투자 실무자를 이사회에 배치하면서 무신사의 기업공개(IPO) 준비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형건 KKR 코리아 전무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의 일상적인 업무에는 종사하지 않지만 이사회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무신사의 기타비상무이사는 KKR을 비롯해 IMM인베스트먼트와 홍산 등 주요 FI 관계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 주총 결과에 따라 기존 무신사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던 차울라 이사의 자리를 이 신임 이사가 이어받게 됐다. 차울라 이사는 지난해 3월 무신사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으며, 2023년 KKR이 주도한 무신사 시리즈C 투자 당시 아시아·태평양 성장투자 부문 책임자로 참여했다.
2020년부터 KKR에서 일해 온 이 이사는 무신사와 삼성SDS, HD현대마린솔루션 투자에 관여했다. KKR 합류 전에는 카일린매니지먼트와 아팍스파트너스, 모엘리스앤드컴퍼니에서 근무했다. KKR은 웰링턴매니지먼트와 함께 2023년 무신사의 1억9000만달러 규모 시리즈C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다. 무신사는 당시 2000억원 이상의 신규 자금을 확보했으며 기업가치는 약 3조5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이번 교체로 무신사 이사회에서 KKR이 확보한 이사 자리는 기존과 같이 1석으로 유지된다. 다만 KKR의 이사회 대표가 아시아 지역 투자 전략을 총괄하던 고위급 인사에서 무신사 투자에 참여한 서울 기반 실무자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향후 주요 경영 현안과 투자금 회수 전략을 둘러싼 양측의 소통이 한층 구체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사회 교체는 무신사가 IPO 실무 작업에 속도를 내는 시점에 이뤄졌다. 무신사는 지난해 말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JP모건과 KB증권을 주관사단에 포함했다. 최근에는 실사를 위한 데이터룸 구축과 주관사단 실무진의 본사 상주 준비를 진행하는 등 상장 절차를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선임은 KKR 몫 기타비상무이사 1석을 유지한 채 인물만 교체한 것”이라며 “이 이사는 투자사인 KKR이 지정한 인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이사 교체와 IPO 추진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아울러 이날 주총에서는 SSG닷컴 최고전략책임자(CSO)와 티몬 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한 무신사의 ‘재무통’ 최영준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함께 통과됐다. 상장을 앞두고 이커머스 업계의 화두인 ‘수익성 방어’와 ‘재무 건전성 고도화’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KKR의 현장 노하우와 철저한 관리형 재무통인 최 CFO의 시너지를 통해 성공적인 상장 궤도에 오르기 위한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이 주요 투자사와의 이사회 소통 창구를 실제 투자에 관여한 인물로 바꾸는 것은 향후 기업가치와 상장 구조, 투자금 회수 방안 등을 보다 실무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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