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NBC에 따르면 미국 남부 딥사우스 지역부터 중서부, 동부 해안에 이르기까지 폭염 관련 사망자는 최소 25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이날 동부 3분의 2 지역에서 약 1억5600만명에게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번 폭염은 중서부에서 동부까지 광범위하게 형성된 열돔 영향으로 발생했다. 열돔이 공기를 아래로 밀어내면서 하강하는 공기를 더 뜨겁게 만들었고, 워싱턴DC와 버지니아주 노퍽,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 등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38도를 넘어섰다.
피해는 뉴저지주에 집중됐다. 뉴저지주 보건부에 따르면 폭염 관련 사망자는 19명에서 22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대부분 30대에서 80대 사이였으며, 뉴저지 10개 카운티에서 발생했다.
이 밖에 일리노이주 쿡카운티에서도 온열질환 관련 사망자 1명이 보고됐다. 미시시피주 하인즈카운티에서는 74세 남성이 열 노출로 숨졌고,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뉴올리언스 북쪽에 있는 미시시피주 볼턴에서 83세 여성이 폭염으로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독립기념일 연휴 행사도 일부 영향을 받았다.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살루트 투 아메리카 250’ 행사가 열린 워싱턴DC 내셔널몰에서는 응급요원과 주방위군이 온열질환 증상을 보인 참석자들을 돕는 모습이 목격됐다. 행사장 의자 표면 온도는 약 71도까지 오른 것으로 측정됐다.
폭염이 한풀 꺾이는 과정에서는 강한 뇌우도 발생했다. 따뜻한 공기와 차가운 공기가 충돌하면서 미주리주 일부 지역부터 펜실베이니아주까지 불안정한 기류가 형성됐고, 이날 7200만명 이상이 강한 뇌우 감시 대상에 포함됐다. 기상당국은 일부 지역에서 시속 105㎞ 이상의 강풍과 동전 크기의 우박이 동반될 수 있다고 예보했다.
강풍과 뇌우로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전력 추적 사이트 파워아웃티지닷어스에 따르면 이날 오클라호마주부터 코네티컷주까지 여러 주에서 130만명 이상의 전력 고객이 정전 피해를 겪었다. 미시간주가 30만5000명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뉴저지주 12만4000명 이상, 미주리주 10만명 이상 순이었다.
NWS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열돔을 남쪽과 서쪽으로 밀어내면서 북동부 지역의 극심한 고온은 일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야간에도 높은 기온과 습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피해가 악화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유럽도 폭염 피해 '극심'
앞서 유럽도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렸다.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돌며 폭염 관련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산불 위험과 전력 수요 증가도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프랑스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으로 2000명이 넘는 초과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테파니 리스트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현지 방송 TF1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극심한 폭염 기간 총 2025명의 초과 사망자가 기록됐다"며 "현재 집계된 수치는 최종적인 것이 아니며,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페인 당국도 지난달 폭염 기간 초과 사망자가 1029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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