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美 건국 250주년 행사 차질…퍼레이드 취소·운영 단축

  • 독립기념일 본행사도 폭염 변수…뉴욕서는 동맹국 함정 53척 참여 관함식 개최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위대한 미국 박람회 미국의 미래’ 행사장 입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위대한 미국 박람회: 미국의 미래' 행사장 입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동부를 덮친 폭염으로 미 건국 250주년 독립기념일 기념행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워싱턴DC 내셔널몰에서 열리고 있는 ‘위대한 미국 박람회’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운영을 중단했다. 폭염 속에 온열질환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박람회장에서는 온열질환 증세를 보인 방문객 여러 명이 구급대의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최 측은 "방문객과 자원봉사자, 공연팀 등의 안전과 복지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내셔널몰은 워싱턴기념탑과 링컨기념관 등 워싱턴DC 주요 관광명소가 밀집한 대형 잔디광장이다. 4일 독립기념일에는 이 일대에서 대규모 기념행사와 불꽃놀이, 에어쇼 등이 예정돼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는 폭염으로 대규모 퍼레이드가 취소됐다. 당초 미국 건국 250년을 기념해 전국 최대 규모의 퍼레이드가 계획돼 있었지만, 폭염 속 행진이 위험하다는 판단에 따라 행사가 취소됐다.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리스버그와 메릴랜드주 타코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퍼레이드도 취소됐다.

이날 미국 동부와 중부에 걸쳐 1억8000만명이 거주하는 지역에 폭염 경보나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예보상 독립기념일인 4일을 지나 5일까지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예정된 기념행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내셔널몰에는 불꽃놀이와 에어쇼를 보기 위해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도 예정돼 있어 보안 검색이 강화될 전망인 만큼, 장시간 대기 과정에서 온열질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은 올해 건국 250주년을 맞아 대규모 기념행사를 준비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행사를 ‘트럼프 집회’로 부르며 독립기념일 행사의 정치적 성격을 부각해왔다.

한편, 뉴욕 인근 해상에서는 오는 4일 국제관함식과 대형 범선 퍼레이드가 열린다. 미 해군에 따르면 이번 국제관함식에는 미국과 미 주요 동맹국 해군 함정 최소 53척이 참가할 예정이다.

1975년 취역해 내년 퇴역을 앞둔 미 해군 현역 최장수 항공모함 니미츠호도 관함식에 참여한다. 한국 해군은 구축함 문무대왕함(DDH-Ⅱ·4400t급)을 파견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4일 미 해군 강습상륙함 키어사호에 승선해 외국 해군 대표단과 함께 함대를 사열하고 건국 250주년 기념 연설을 할 예정이다.

미국이 국제관함식을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7번째다. 뉴욕에서 국제 대형 범선 퍼레이드와 관함식이 함께 열리는 것은 1976년 건국 200주년, 1986년 자유의 여신상 건립 100주년, 2000년 밀레니엄 기념행사에 이어 네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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