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드론, 유럽 핵·군사시설 144차례 훑었다…나토 방공망 허점 노출

러시아 드론 발사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진 그림자 선단 소속 보라카이 유조선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드론 발사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진 그림자 선단 소속 '보라카이' 유조선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유럽 주요 시설 상공에서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드론 비행이 1년 6개월 동안 144건 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는 2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2024년 8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유럽 13개국과 아일랜드에서 이 같은 드론 비행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드론은 군 기지와 핵 관련 시설, 공항 주변에서 포착됐다. IISS는 상당수가 인근 해역의 러시아 연계 선박에서 발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들 선박은 러시아산 원유 제재 회피에 활용돼온 ‘그림자 함대’로 의심된다..
 
가디언에 따르면 드론은 영국 레이크히스·페어포드 공군기지와 프랑스 일롱 핵잠수함 기지 주변에서도 발견됐다. 일부 선박은 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시설 주변 해역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단순 정찰을 넘어 유럽의 방공망 대응 속도와 주요 시설의 취약점을 시험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실제로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드론들은 유럽 주요 시설 상공을 반복적으로 비행했지만, 포획되거나 격추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럽 각국도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지목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IISS는 “이번 사례가 나토 방위 체계의 허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나토 방공망은 전투기나 미사일 같은 전통적 위협에 맞춰 설계돼 있어, 저비용·소형 드론 대응에는 한계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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