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연비의 캠리, 여유의 LX700h…토요타·렉서스 HEV 타보니

  • '에코 모드'로 연비 챙기는 캠리…40년 스테디셀러 비결은

  • 묵직한 패밀리카 LX700h…완성도 기준 매력적인 선택지

토요타 중형 세단 캠리 하이브리드HEV 사진김수지 기자
토요타의 중형 세단 '캠리' 하이브리드(HEV) [사진=김수지 기자]

같은 하이브리드(HEV)라도 토요타 '캠리' HEV와 렉서스 'LX700h'가 지향하는 쓰임새는 전혀 달랐다. 캠리가 일상에서 부담 없이 연비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LX700h는 거대한 차체로 여유로운 주행과 동시에 효율성을 구현한 패밀리카였다.
 
지난 2일 충남 보령에서 두 모델을 시승해 봤다. 1시간가량 아주자동차대학교와 보령종합체육관을 오가며 자동차 전용도로 중심으로 총 34㎞를 달렸다.
 
중형 세단 캠리 HEV는 기본에 충실한 차였다. 시승하는 동안 정숙하고 부드러운 주행감이 느껴졌다. 고속 주행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땐 안정적으로 속도를 끌어올렸다.

짧은 주행이었지만, 무엇보다 캠리는 연비 걱정을 넣어둘 수 있는 모델이었다. 연비를 우선으로 하는 '에코(ECO)' 모드를 설정하면 기본 HEV 구조에 효율이 한층 더 높아졌다. 특히 출퇴근 시 막히는 구간이나 시내 주행 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복합 연비는 17.1㎞/ℓ다. 최근 고유가 상황에서 최적의 선택지가 될 만하다.
 
또 다소 생소한 'EV 모드'는 캠리 HEV의 일상성을 두드러지게 했다. 이는 속도 등 조건이 맞으면 엔진 개입을 최소화해 짧은 구간을 전기모터만으로 움직여 조용한 주행을 도왔다. 예컨대 주택가나 주차장 같은 장소에서 활용할 수 있다. 지난 40년간 이어온 스테디셀러답게 내부 공간 역시 일상용으로 넉넉했다.
 
렉서스 대형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LX700h 사진김수지 기자
렉서스의 대형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LX700h' [사진=김수지 기자]

반면 렉서스 LX700h는 같은 HEV지만 전혀 달랐다. 차체에 오르는 순간 넓은 시야가 확보되며 대형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존재감이 드러났다. 이 모델의 핵심은 효율보단 여유로운 주행에 있었다. 출발할 때는 전기모터가 빈틈을 메웠고, 속도가 붙은 뒤에는 엔진의 힘이 넉넉하게 이어졌다.
 
더불어 묵직한 차체는 안정감을 줬다. 속도를 높여도 큰 흔들림이 느껴지지 않았고, 노면 충격도 대부분 걸러내며 부드러운 승차감을 유지했다. 실내는 넓은 공간에서 오는 개방감이 컸다. 1열 중앙에는 작은 콘솔 쿨박스가 있어 장거리 이동이나 가족 단위 여행에서 활용할 수 있어 보였다. 이처럼 넓은 실내와 편의 사양은 LX700h가 패밀리카로 적격이라는 인상을 남겼다.

다만 캠리와 LX700h 모두 조작 편의성 측면에선 아쉬웠다. 주행 모드를 바꾸려면 레버를 물리적으로 움직여야 해 직관성이 떨어졌다. LX700h의 경우 주차(P)에서 주행(D)으로 바꾸려면 시프트 레버를 왼쪽으로 옮긴 후 뒤로 당겨야 해, 처음 다루는 운전자라면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인포테인먼트도 다른 최신 모델과 비교하면 디스플레이 크기나 구성이 다소 아쉬웠다. 그럼에도 화려함보다 완성도를 선택 기준으로 삼는다면 두 모델은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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