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레이싱(Gazoo Racing·GR)은 모터스포츠를 통해 사람과 기술을 키우고, 더 좋은 차 만들기를 실현하는 토요타의 개발 철학을 바탕으로 합니다."
지난 2일 충남 보령 소재 아주자동차대학교에서 만난 이병진 한국토요타자동차 부사장은 이같이 밝혔다. 이날 캠퍼스에서 한국토요타자동차가 마련한 '2026 GR 모터스포츠 클래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GR의 철학에 관해 설명한 것이다.
GR은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부문으로, 월드랠리챔피언십(WRC)이나 내구 레이스 등 다양한 대회에 출전한다. 이러한 극한의 레이싱 상황을 통해 한계에 마주하며 얻은 경험과 기술을 더 좋은 차를 만드는 데 활용한다는 게 토요타의 방침이다. 공식 명칭은 기존 '토요타 가주 레이싱'이었으나, 올해 1월 창립 정신을 되짚고자 '가주 레이싱'으로 바꿨다.
이처럼 GR을 통해 토요타는 실제로 다양한 차량 개발에 힘쓰고 있다. 드라이빙 이론 교육을 진행한 유민하 한국토요타자동차 부장은 "굉장히 가벼운 기체인 수소는 다루기 어려운 물질"이라면서도 토요타는 전기차(EV)와 함께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에 수소 엔진까지 다양한 차량을 공급하는 '멀티 패스웨이(Multi Pathway)'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행 실습장에서 이뤄진 실전 교육에서는 여러 차량이 트랙을 달리며 모터스포츠를 향한 열기를 더했다. 본격적인 짐카나 교육에 앞서 모터스포츠의 기본 기술인 '원 선회'를 동승 체험했다. 차체가 기울고 타이어가 노면을 움켜쥐는 순간마다 몸은 좌우로 쉼 없이 흔들렸다. 하지만 오히려 인스트럭터의 정교한 차량 제어를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또 넓은 주행장에 놓인 라바콘 사이를 지그재그로 빠져나가는 짐카나에선 토요타 '프리우스 PHEV' 차량의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코스의 시작 지점에서 인스트럭터는 "가속 페달은 50%만 밟고, 핸들은 '9시 15분' 위치를 잡아라"고 조언했다. 대략 30초 정도의 짧은 주행시간이었지만, 달리는 내내 자그마한 조작 차이에도 차량은 민첩하게 반응했다.
더불어 인스트럭터가 직접 운전하는 드리프트 주행을 동승 체험했다. 차량이 코너에 진입하자 뒷바퀴가 미끄러지듯 흘렀고, 차체는 크게 흔들렸다. 다만 극한 상황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인스트럭터의 숙련된 차량 제어와 이를 뒷받침하는 토요타 'GR86'의 고성능 주행 역량은 놀라움을 자아냈다. 토요타가 말하는 '더 좋은 차 만들기'가 결국 사람의 감각과 기술 축적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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