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회장과 홍 전 감독, 이 전 이사를 강요, 협박,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민위는 축구협회 수뇌부가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회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김순환 서민위 사무총장은 "정 회장과 이 전 이사가 홍 전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반발하는 전력강화위원들과 축구인들에게 강요와 협박을 가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며 "과거 고발했을 때는 강요·협박보다는 업무방해와 업무상배임 부분에 치중했고, 이번에는 강요와 협박 혐의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홍 전 감독이 지휘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마신 한국 축구의 이번 대회 최종 순위는 34위로 확정됐다. 이는 한국 축구가 월드컵에 출전한 이래 기록한 역대 최하 성적이다. 이후 홍 전 감독은 지난 29일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서민위는 홍 전 감독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를 거론했다. 서민위 측은 "홍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선수 개인기에 의지한 무(無)전술과 무(無)전략으로 선수에게는 고통, 국민에게는 모욕을 줬다"며 "능력에 맞지 않는 연봉을 국민 혈세로 받으면서도 제대로 사과 한마디 없이 사퇴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민위는 수사 기관의 지지부진한 수사 진행 상황을 강하게 비판하며 신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 2024년 7월에도 감독 선임 논란과 관련해 정 회장 등을 고발한 바 있다.
김 사무총장은 "경찰이 2년 4개월이 넘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송치만 하면 된다. 바로 특검으로 가는 게 정답이라고 본다. 왜 이 지경이 됐는지 밝히는 것이 가장 빠르고 국민들의 의문점을 신속하게 해소하는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24년 7월부터 홍 감독 선임 논란 등 총 8건의 고발 사건을 배당받아 축구협회 관계자들을 조사해 온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1일 해당 사건 일체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기존 종로서에서 담당하던 사건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선임 관련 의혹 등을 모두 병합해 서울경찰청에서 집중적으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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