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시 결산] 코스피 두 배…반도체는 질주, 바이오는 후진

 
사진챗지피티
[사진=챗지피티]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는 업종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타고 반도체와 관련 종목들은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바이오와 콘텐츠, 전기·가스 등은 약세를 면치 못하며 업종 간 수익률 격차가 역대급 수준으로 벌어졌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지난 6월 말까지 코스피는 101.14% 상승하며 두 배 넘게 뛰었다. 상승장을 이끈 것은 단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밸류체인 업종이었다.
 
코스피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지수는 코스피200 정보기술로 241.04% 올랐다. 전기전자 지수도 200.50% 상승했다. 이어 코스피50(144.58%), 코스피100(133.14%), 제조(127.45%), 코스피200(126.20%) 등이 일제히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대형 기술주의 강세를 그대로 반영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기가 756.47% 급등하며 코스피 수익률 1위에 올랐고, SK하이닉스(307.07%), LG이노텍(261.99%), 대덕전자(226.11%), 삼성전자(178.57%) 등 반도체 밸류체인 기업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 거래대금은 SK하이닉스가 약 844조원, 삼성전자가 약 843조9000억원으로 나란히 1·2위를 기록했고, 삼성전기도 약 113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시장 상승이 일부 종목이 아닌 반도체와 관련 업종 전반으로 확산됐음을 보여준다. 특히 코스피200 정보기술 지수 상승률이 코스피 상승률의 두 배를 웃돌면서 상반기 증시가 사실상 반도체 중심 장세였음을 입증했다.
 
반대로 전통 산업은 부진했다. 코스피에서는 오락·문화가 35.51%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종이·목재(-25.12%), 전기·가스(-20.37%), 코스피200 헬스케어(-19.60%), 코스피200 철강·소재(-18.58%), 비금속(-16.17%), 제약(-14.15%) 등이 약세를 보였다. 금속(-0.79%), 운송·창고(-1.61%), 음식료·담배(0.14%)도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닥 역시 반도체 밸류체인 업종이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150 정보기술 지수는 74.29%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비금속(56.23%), 기계·장비(50.39%), 전기전자(24.5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1.00% 하락해 업종별 체감 성과는 크게 엇갈렸다.
 
업종 강세는 개별 종목에서도 두드러졌다. 주성엔지니어링이 625.63% 급등하며 코스닥 수익률 1위를 기록했고, 대한광통신(519.14%), 기가비스(510.16%), 비엘팜텍(442.88%), 피에스케이(431.44%), 테스(366.89%) 등이 상승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거래대금은 대한광통신이 약 44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주성엔지니어링(약 33조9000억원), 제주반도체(약 30조7000억원), 파두(약 11조8000억원), 빛과전자(약 7조6000억원), 우리로(약 6조8000억원) 등에 집중되며 반도체와 AI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 열기가 이어졌다.
 
코스닥에서도 약세 업종은 뚜렷했다. 오락·문화(-41.78%)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출판·매체복제(-36.54%), 코스닥150 커뮤니케이션서비스(-33.48%), 섬유·의류(-31.27%), 코스닥150 자유소비재(-28.94%), 코스닥 기술성장기업부(-27.27%), IT서비스(-27.46%)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제약(-20.08%)과 코스닥150 헬스케어(-17.80%)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종목이 삼천당제약이다. 한때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 기대감으로 주가가 12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에 올랐던 삼천당제약은 상반기 23만2500원에서 22만6000원으로 2.80% 하락하며 제약 업종의 부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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