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 '상장폐지 살생부'가 1일 열렸다. 1000원 미만 동전주,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저평가주가 퇴출 심사대에 오른다. 10월부터 퇴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일단 올해 88개 기업이 퇴출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시장에선 이보다 훨씬 많은 기업이 상폐 심사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퇴출을 피하기 위한 기업들의 안간힘도 치열하다. 상반기 주식병합은 지난해보다 24배가량 늘었고, 대표이사 교체와 수주 공시도 급증했다. <관련기사 3면>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장폐지 기준 강화안이 발표된 지난 2월 12일 이후 6월 말까지 코스닥 상장사의 대표이사 변경, 주식병합, 공급계약 공시가 급증했다. 주식병합은 지난해 8건에서 올해 상반기 188건으로 23.5배 폭증했다. 주로 동전주나 지폐주들이 상장폐지 요건 강화에 맞춰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다.
대표이사 변경도 급증세다. 지난해 231건이던 관련 공시는 올해 260건으로 12.6% 늘었다. 통상 호재성 공시로 여겨지는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 공시는 399건에서 631건으로 58.1% 증가했다. 특히 공시 의무가 없는 기업(매출액 대비 10% 이하)의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자율공시)은 지난해 59건에서 올 상반기 139건으로 135.6% 급증했다.
시장에선 대표이사 변경 공시와 수주 공시 급증 역시 상폐 요건 강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통상 이런 공시가 투자자들에게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줄 호재성 이슈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정지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상장폐지 위험에 노출된 부실기업의 불법적 행위가 증가할 우려도 있어 이에 대한 세부적인 관리 및 투자자 보호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도 시장 퇴출 기업은 올해 4분기부터 쏟아져나올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38개였던 코스닥 상폐 기업이 올해 88개로 늘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실제 퇴출 심사대에 오를 대상은 이보다 훨씬 많을 전망이다. 당장 6월 30일 기준 코스닥 내 관리종목 지정 상장기업은 80개에 달한다. 또한 동전주는 156개, 시총 200억원 미달 기업(스팩 포함)은 159개나 된다. 중복 기업을 감안하더라도 200여 개가 퇴출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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