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도하서 '협상 불씨' 살렸지만…핵심 쟁점은 여전히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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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카타르 도하에서 간접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무력 충돌로 협상 동력은 약해졌다. 그러나 양측이 다시 중재 채널을 가동하면서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 논의는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는 도하에서 카타르 측과 회동했다.
 
미국 고위 관계자는 “양측이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별도 실무 채널에서도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카타르는 중재 역할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카타르 외무부는 “미국과 이란의 MOU 이행을 위한 모든 대화 경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접촉은 직접 회담이 아닌 간접 협의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카타르 외무부는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회담이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도 “향후 며칠간 미국 측과 어떤 수준의 회담도 가질 계획이 없었다”며 직접 접촉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란은 동결자금 해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1일 도하에서 카타르와 MOU 이행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의 대상에는 이란 동결자산 해제 조항도 포함된다. 외신들은 “최소 60억달러(약 9조3000억원) 규모의 이란 동결자금 문제가 주요 쟁점”이라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도 변수다. 이란은 MOU에 따른 무상 통항이 60일에 한정된다는 입장이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TV 대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영해”라며 “이란은 어떤 상황에서도 해협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향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서비스 수수료’를 걷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사실상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뜻이다. 미국과 서방은 국제 수로에 비용을 물리는 방식에 반대하고 있다. 60일 협상 시한이 끝난 뒤 해협 관리 방식이 새 충돌 지점이 될 수 있다.
 
기뢰 제거 문제를 둘러싼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프랑스 등 유럽 국가의 참여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기뢰 제거는 오직 이란에 의해서만 수행된다”며 "외국 개입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도하 접촉은 미국과 이란이 협상 채널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직접 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동결자금과 호르무즈 통항권, 기뢰 제거를 둘러싼 입장 차도 그대로다. MOU 이후 되살아난 협상 흐름이 최종 합의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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