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성직자들, '트럼프·네타냐후' 암살 촉구…도하 협상도 불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최고위 성직자 일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암살을 공개 촉구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란 내부 강경파의 반발까지 표면화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란 전문가회의 소속 성직자들은 10개 항목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살해가 ‘종교적 의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두 사람을 ‘죽어 마땅한 자’로 규정하며 “어떤 경우에도 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전문가회의는 이란 최고지도자를 선출하고 감독하는 헌법상 기구다. 성직자들은 지난 2월 28일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첫날 숨진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에 대한 보복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다만 이번 성명은 전문가회의 전체 입장으로 보기는 어렵다. 전체 88명 가운데 약 63명만 이름을 올렸고, 전문가회의 사무국도 성명 발표 몇 시간 뒤 공식 입장과 거리를 뒀다.
 
성직자들은 협상 문제에서도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전략적 오류’라고 비판하고, 이란의 핵 권리는 협상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7일 중동전쟁 종식을 목표로 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양측은 60일 안에 영구 휴전과 이란 핵 프로그램, 제재 완화,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호르무즈 해협 충돌과 레바논 전선 불안으로 합의 이행은 압박을 받아왔다.
 
후속 논의도 초반부터 난항이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는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지만, 카타르 외무부는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직접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미국 측과 어떤 수준의 협상도 예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종전 합의가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와의 조율 아래 이뤄졌다고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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