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서남권 반도체 투자 로드맵···삼성·SK "광주에 팹 2기·1GW AI DC 구축"

  • '삼전닉스' 주요 경영진, 광주에 총출동

  • 전영현 부회장 "425조원 中 400조원 광주에 투입"

  • 곽노정 사장 "용인만으로는 글로벌 수요 충족 부족"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이재명 대통령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이재명 대통령,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중심으로 한 서남권에 역대 최대 규모의 첨단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단행한다. 용인 등 경기 남부권에 집중됐던 반도체 클러스터의 영토를 서남권으로 확장해 'U자형 반도체 메가 벨트'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구체적인 지역 투자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전날 진행된 3대 메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기업들이 세부적인 실행 방안을 공개한 것이다.

이날 로드맵의 핵심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팹(FAB·제조공장) 신규 투자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여러 지역을 검토한 결과 전력, 용수 등 반도체의 필수 인프라와 인력 확보, 정주 여건 등을 고려해 광주를 신규 부지로 계획하고 있다"면서 "광주에 반도체 메인 팹 2기를 신규 건설해 글로벌 반도체의 거점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총 투자액은 425조원에 달한다. 이 중 메인 팹 2기에만 400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해남 솔라시도에는 약 17조원을 투입해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첫 가동을 목표로 2026년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전북 고창에는 글로벌 최첨단 물류 센터 건설도 함께 추진한다. 


SK하이닉스 역시 서남권에 새로운 생산 기반을 구축하며 AI 시대의 폭발적인 메모리 수요 대응에 나선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만으로는 글로벌 시장의 미래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어렵다"고 진단하며 서남권 클러스터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곽 사장은 "AI 시대에서 메모리는 단순한 부품이 아닌 AI 성능 자체를 결정짓는 핵심 인프라"라며 "대규모 부지에 안정적인 전력과 용수 공급이 가능한 서남권에 생산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은 반도체 공장과 시너지를 낼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도 전국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초기 5기가와트(GW) 규모로 출발해 최종적으로는 전국 15GW 수준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DC) 망을 단계적으로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서남권에는 1GW 규모의 대형 데이터센터를 마련해 반도체 생산과 AI 컴퓨팅이 결합된 고도화된 AI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정부 및 유관기관과 '서남권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반도체 업계는 대규모 투자의 성패가 안정적인 전력과 용수 공급에 달렸다며 정부의 강력한 인프라 지원을 요청했다. 반도체 생산 라인은 한순간이라도 전력 공급이 끊기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대표적인 전력·용수 다소비 산업이기 때문이다.

전 부회장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원전 확대와 장기 전력구매계약(PPA) 적극 추진, LNG 열병합 발전소 건설 등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전 부회장은 "대규모 투자 계획은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부지 및 전력망 확보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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