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보수 50%가 승부처…분할 발주엔 신중
29일(현지시간) 캐나다 CTV뉴스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캐나다 해군의 노후한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캐나다는 최대 12척을 도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30~50년에 걸친 유지·보수 계약도 포함된다. 전체 규모는 1000억달러(약 154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현재 캐나다가 보유한 빅토리아급 4척 가운데 실제 작전 가능한 전력은 1척뿐이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나토 국방비 확대 흐름과도 연결하고 있다. 나토 회원국들은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해군 전력 보강과 방위비 증액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다.
평가 기준에서는 유지·보수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 캐나다 국방투자청은 입찰안을 네 가지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비중은 잠수함 성능 20%, 유지·보수 50%, 재무 조건 15%, 안보·경제 협력 15%다. 잠수함 성능뿐 아니라 수십 년간 안정적으로 정비하고 운용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한화는 조기 인도, TKMS는 나토 연계성 부각
한화오션은 빠른 인도 일정과 산업 협력을 앞세우고 있다. 한화는 캐나다에 첫 잠수함을 2032년까지 인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35년까지는 총 4척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1척당 건조 비용은 약 20억달러(약 3조1000억원)로 제시했다. 노후 빅토리아급을 조기에 교체하면 약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의 유지·보수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운용 지원 방안도 제시했다. 한국 해군은 진해 기지에서 캐나다 잠수함 승조원 200명을 교육하는 방안을 내놨다. 한화는 캐나다 기업들과 80건 이상 파트너십도 맺었다. KPMG 분석 기준 이들 협력은 2026년부터 2044년까지 캐나다에서 700억달러(약 107조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낼 수 있다. 캐나다 내 일자리 창출 효과는 43만개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캐나다 국내총생산도 963억달러(약 148조원)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TKMS는 나토와의 작전 연계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캐나다가 나토 동맹국들과 비슷한 체계의 잠수함을 운용하면 공동 작전이 쉬워진다는 논리다. TKMS는 캐나다 물량의 인도 순서를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36년까지 4척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럽과 인도, 싱가포르에 있는 자사 시설을 캐나다가 활용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TKMS도 경제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TKMS는 19건의 양해각서(MOU)를 공개했다. 전체 계약 기간 동안 1600억달러(약 246조원) 규모의 경제 파급효과를 약속했다. 국내총생산 증가 효과는 860억달러(약 132조원)로 제시했다. 일자리 창출 규모는 65만개 이상으로 추산했다. 다만 해당 수치의 산정 기간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최종 결정은 안보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TKMS를 택하면 캐나다는 나토 내 작전 연계성과 북극 방위 전략을 강화할 수 있다. 한화오션을 선택하면 한국과의 대형 방산 협력을 바탕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안보 협력을 넓힐 수 있다. 캐나다의 선택은 단순한 잠수함 구매를 넘어 향후 안보 협력의 방향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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