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고채 100bp 넘게 출렁…'롤러코스터 탄' 금리

  • 전 구간 뛰며 6월 들어 연고점 경신

  • 수급·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이 영향

자료금융투자협회
[자료=금융투자협회]

올해 상반기 국내 채권 금리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국고채 전 만기물 금리가 최고점과 최저점 사이에서 100bp(1bp=0.01%포인트)가 넘는 변동폭을 기록한 데 이어 모두 6월 들어 연고점을 새로 썼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물가 불안이 커진 데다 한미 중앙은행의 긴축 시사가 시장을 흔들면서 상반기 내내 채권시장이 출렁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에도 변동성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 고점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902%에서 3.940%까지 오르며 103.8bp의 변동폭을 기록했다. 5년물은 연 3.163~4.190%로 102.7bp, 10년물은 연 3.341~4.348%로 100.7bp 움직였다. 초장기물인 30년물은 연 3.224~4.349%를 기록하며 112.5bp로 가장 큰 변동폭을 나타냈다.

상반기 금리 흐름은 후반부로 갈수록 가팔라졌다. 3·5·10년물은 지난 6월 8일, 30년물은 6월 11일 각각 연고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중동발 물가 우려와 한미 중앙은행의 긴축 시사가 겹치며 6월 들어 장기채 매도세가 확대됐다고 보고 있다.

금리 상승을 이끈 배경으로는 물가와 재정, 통화정책 등 복합적인 요인이 꼽힌다. 우선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공급 측 물가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여기에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에 따른 국채 공급 부담이 금리 상승 압력을 키웠다. 정부의 올해 국고채 순발행 규모는 109조원으로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이후 두 번째로 100조원을 웃돈다. 올 초 대규모 국채 공급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장기금리의 상방 압력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한국은행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신호도 시장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고, 연준 역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시장은 향후 통화 긴축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을 반영하며 장기채를 중심으로 금리를 끌어올렸다. 장기물은 향후 기준금리뿐 아니라 성장률과 물가, 재정 여건 등을 함께 반영하는 만큼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단기물보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올해 연초만 해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일부 남아 있었지만 중동발 물가 충격과 국내외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까지 겹치면서 채권시장이 빠르게 약세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특히 장기금리는 향후 물가와 재정에 대한 우려를 선반영하면서 상승 폭이 더욱 확대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시장 변동성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상반기와 같은 급격한 금리 상승세가 반복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채권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영업이익 급증으로 법인세가 크게 늘면서 2027년 국채 순발행이 큰 폭 감소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기준금리 인상 역시 시장금리에 상당 부분 반영된 데다 현재 금리 수준도 높은 수준까지 올라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2022~2023년 금리 급등기의 고점과 상승 기간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 채권시장의 변동성은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 고점이 더 높아질 여지는 낮다"며 "8월 말 발표되는 정부 예산안이 이를 확인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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