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8월부터 대출상담사를 통한 집단대출 취급을 순차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다른 은행들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맞춰 신규 집단대출 취급을 제한하거나 심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집단대출 자체가 전면 중단되는 것은 아니지만 은행들이 모집 경쟁을 줄이고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면서 차주 입장에서는 대출 문턱이 높아지는 셈이다.
상호금융권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조만간 집단대출 증가세를 보이는 일부 상호금융회사를 소집해 가계대출 현황을 살펴볼 계획이다. 그동안 시중은행의 대안 역할을 해왔던 상호금융까지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 실수요자들로서는 선택지가 더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당장 하반기 분양을 앞둔 서울 강남권 대단지 아파트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를 재건축하는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반디클)다. 총 5007가구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지인 만큼 수조 원대 집단대출이 필요한 곳이다.
분양 예정 단지는 중도금대출을 취급할 금융기관 확보가 관건이고, 입주 예정 단지는 잔금대출 한도와 취급 창구가 핵심 변수다. 집단대출 시장이 위축될수록 청약자와 입주 예정자의 자금 계획은 더 촘촘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이들 사업장의 대출 자체가 전면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은행들은 과도한 모집 경쟁을 줄이기 위해 대출상담사를 통한 접수만 중단하고 영업점을 통한 개별 대출은 계속 취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출 관리 기조가 강화된 데다 직접 은행을 찾아 대출을 신청해야 하는 만큼 자금 조달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8월 입주 예정인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반래트)과 9월 입주를 앞둔 '디에이치 방배' 등은 입주자모집공고일에 따라 희비가 갈린다. 모집공고일이 2025년 10월 31일인 반래트는 10·15 대책을 적용받아 주택가격 구간별 대출 한도 규제를 적용받는다. 이에 따라 전용 59㎡는 최대 4억원, 전용 84㎡는 최대 2억원까지만 잔금대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디에이치 방배는 모집공고일이 2024년 8월로 10·15 대책에 따른 최대 2억원 한도 규제 적용 대상이 아니다. 무주택자이면서 원분양자라면 분양가의 최대 5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 등이 중도금대출에 참여했고 이들 은행이 잔금대출도 취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로 대출 한도가 줄어든 상황에서 금융사들의 집단대출 공급까지 위축되면 실수요자의 자금조달 부담은 예상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며 "특히 강남권처럼 분양가가 높은 단지는 수억 원대 현금을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