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와 일본, 필리핀 등 세계 곳곳에서 지진이 잇따른 가운데 중국에서도 규모 5.5 지진이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중국지진대망에 따르면 이날 0시 12분께 중국 남서부 쓰촨성 이빈시 가오현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28.50도, 동경 104.69도이며, 진원 깊이는 6㎞로 관측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오전 4시 기준 당국 발표를 인용해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13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주민 196명이 긴급 대피해 안전한 곳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진앙이 있는 가오현에서는 주택 21채에 균열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3채는 피해가 비교적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산사태와 낙석으로 도로 12곳가량이 피해를 입었지만, 당국이 긴급 정비에 나서 대부분 통행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현지 당국은 지진 발생 이후 교통과 전력, 통신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추가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지진국은 지진 발생 직후 3급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해 구조와 피해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달 중순에도 강진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오후 5시 6분께 서부 칭하이성 하이시 몽골족·티베트족 자치주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진앙은 북위 37.80도, 동경 95.56도였으며, 진원 깊이는 10㎞였다.
중국뿐 아니라 최근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지진이 잇따르고 있다. 베네수엘라 북부 카리브해 연안에서는 지난 24일 규모 7.2와 7.5의 강진이 1분도 안 되는 간격으로 발생해 대규모 피해가 났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강진 사망자가 14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3150명, 이재민은 1만2721명으로 파악됐다. 파손된 건물은 774채이며, 이 가운데 189채는 완전히 무너졌다.
또한 베네수엘라 지진 발생 후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일본에서도 이와테현 앞바다에서 규모 6.9 지진이 발생했고, 이후 오시노 북쪽에서도 규모 5.7 지진이 관측됐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인근 해역에서는 규모 6.5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역은 앞서 지난 8일 규모 7.8의 강진으로 최소 61명이 숨진 곳이다.
태평양 ‘불의 고리’에 위치한 일본과 필리핀, 니카라과 등에서도 지진이 잇따르면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불의 고리는 태평양을 둘러싼 약 2만5000마일(약 4만㎞) 길이의 화산·지각판 경계 지대로, 전 세계 지진의 상당수가 이 지역에서 발생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지진들이 서로 직접 연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피터 스태퍼드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공학지진학 교수는 아나돌루 통신에 지진들이 시간적으로 가까운 시점에 발생한 것은 거의 확실히 통계적 우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캘리포니아와 일본, 베네수엘라처럼 멀리 떨어진 지역 사이에서는 응력 전달 효과가 매우 작다며 실제 물리적 연관이 있었다면 중간 지역의 단층에서도 더 넓은 범위의 지진 활동이 관측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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