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역대 최악"...박지성·안정환·이영표·이천수 '홍명보호' 맹비난

영상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중계 중 이례적으로 굳은 표정을 드러낸 박지성 [영상=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까지 홍명보호와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대한민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1로 패하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력은 결과 이상으로 처참했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경기 직후 해설위원과 축구인들은 물론 2002년 월드컵 영웅들까지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가장 먼저 목소리를 높인 것은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은 "오늘 경기에서 이기려고 나온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며 "팀으로서 골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도 보이지 않았고, 대량 실점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았을 경기였다. 참사가 나올 뻔한 최악의 경기"라고 혹평했다.

경기 운영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그는 실점 이후에도 공격 숫자를 늘리지 못한 전술을 꼬집으며 "지고 있는데도 뒤에 숫자가 너무 많았다"며 적극적인 승부수를 던지지 못한 홍명보 감독의 경기 운영을 비판했다.

이영표 역시 "대한민국이 21세기 들어 월드컵 본선에서 보여준 경기 가운데 가장 무기력한 경기였다"며 "이렇게 지고 탈락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힘들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후반 손흥민 투입 카드를 두고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결과적으로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며 선수 교체 타이밍과 활용 방식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천수는 반복되는 공격 패턴을 문제 삼았다. 그는 "또 이강인에게만 의존하는 '해주세요 축구'였다"며 "뛰는 사람도, 움직이는 사람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특정 선수 개인의 창의성에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전개가 이번 대회 내내 반복됐다는 지적이다.

안정환은 가장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놨다. 그는 남아공전을 이번 대회 3경기 가운데 최악의 경기로 평가하며 "다 완전히 깨끗이 청소하지 않으면 이러한 실패는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잘못됐다면 축구협회도 다 바꾸고 갈아엎어야 한다"며 대표팀뿐 아니라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시스템 전반을 향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이들은 단순히 패배가 아닌 반복되는 대표팀 운영 방식과 축구협회의 구조적 문제를 꼬집었다.

실제로 이번 대회를 계기로 대한축구협회의 과거 감독 선임 과정까지 재조명됐다.

대표적인 사례는 2017년 울리 슈틸리케 감독 경질 직후 불거졌던 거스 히딩크 감독 재선임 논란이다. 당시 히딩크 감독 측은 대표팀 감독직을 맡을 의사가 있다는 뜻을 축구협회에 전달했으나 협회는 "공식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후 히딩크 감독은 직접 "돈은 문제가 아니었다"며 몸값 때문에 협상이 어려웠다는 설명을 부인했고, 당시 대한축구협회가 내세웠던 논리와 정면으로 배치되며 거센 논란이 일었다.

당초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히딩크 감독 선임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그런 여론은 불쾌하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비판받자 이후 "공식 제안으로 인식하지 못했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축구 팬들은 이번 홍명보호 실패를 계기로 "2017년 히딩크 논란 때부터 달라진 것이 없다", "축구협회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대표팀 감독 선임부터 운영 방식까지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대표팀 감독직에서 사퇴했다. 그러나 차기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불신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한국 축구가 근본적인 쇄신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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