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여 명이 넘는 신도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집단 가입시킨 혐의를 받는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구속됐다.
24일 서울중앙지법 김진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정당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 총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고 밝히고 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는 지난 1월 6일 출범한 지 169일 만에 신천지 의혹 정점에 대한 신병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앞서 법조계 일각에서는 현재 95세인 이 총회장이 고령인 이유 등을 감안해 영장이 기각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돌았으나 끝내 법원은 구속 목적을 인정했다. 이 총회장에 앞서 과거 법원은 살인미수 혐의로 95세 남성을 구속한 사례도 있으며, 교정당국에 따르면 현재 96세(1930년생) 남성도 교도소에 수감돼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구속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이 총회장은 지팡이를 짚고 지인의 부축을 받으며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 총회장은 '당원 가입을 직접 지시했느냐',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 총회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법원 한편에선 이 총회장을 비난하는 시민들의 고성이 울려 퍼지기도 했다.
이 총회장은 2021∼2024년 국민의힘 대선·총선 경선 등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신도들에게 당원 가입을 강제한 혐의를 받는다. 정당법 제42조는 자유의사에 반하는 정당 가입이나 탈당 강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합수본은 신천지가 지파마다 '필라테스 프로젝트'라는 암호명으로 신도들의 입당을 독려했고, 최소 5만6472명의 신도가 국민의힘에 가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천지는 대선을 앞둔 2021년 7~9월 6482명 가입을 시작으로, 윤석열 후보 당선 이후 및 총선을 앞둔 2024년 1월까지 당원 가입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또한 합수본은 신천지가 교회 건물 용도 변경 등 교단 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을 계획했으며, 이로 인해 국민의힘의 정당 업무에 지장이 초래되었다고 보고 업무 방해 혐의도 영장에 기재했다. 아울러 압수수색을 통해 명부를 확보한 합수본은 총회장에서 총무, 지파장, 교회 담임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하달 경로를 확인하기도 했다.
특히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이 총회장이 "윤석열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 당비를 내는 당원으로 가입하라"는 취지로 말한 진술과 실제 대선 후보 캠프 관계자에게 신도 명단이 건너간 정황도 포착했다.
지난 13일 교단 내 2인자로 불렸던 고동안 전 총무 등 전직 간부 3명이 이미 구속된 상태에서 의혹의 정점인 이 총회장의 신병까지 확보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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