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손정의 "AI 거품론은 신성모독…혁명은 이제 시작"

  • 승계 계획 사실상 철회…"ASI 위해 10~15년 더 일하겠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 사진EPA연합뉴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 [사진=EPA·연합뉴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이 인공지능(AI) 거품론을 "신성모독"이라고 일축하며 인공초지능(ASI)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24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열린 소프트뱅크그룹 연례 주주총회에서 "사람들은 인터넷 때와 마찬가지로 AI도 거품인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며 "그러나 지난 30년을 돌아보면 주요 인터넷 기업들은 엄청나게 성장했다. 이에 비하면 AI 혁명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거품이라고 부르는 것은 AI에 대한 신성모독"이라며 "(AI 기술의) 근본적인 힘은 앞으로 한꺼번에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68세인 손 회장은 당초 60대에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날 주주들에게 "욕심이 생겼다"며 승계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ASI를 추구하기 위해 "앞으로 10년 또는 15년"을 더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 회장의 발언은 소프트뱅크가 다시 글로벌 기술 투자 붐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 반도체 설계업체 Arm, 데이터센터, 로봇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비전펀드의 변동성 큰 수익률로 투자자 신뢰가 흔들렸던 시기를 지나 최근에는 투자 포트폴리오 평가이익에 힘입어 3월까지의 회계연도에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의 순자산가치(NAV)를 향후 16년 안에 1000조 엔(약 950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화요일 기준 소프트뱅크의 NAV는 약 74조 엔으로, 16년 전 약 3조 엔에서 크게 늘었다. 1000조 엔 목표를 달성하려면 현재보다 약 14배 성장해야 한다.

손 회장은 ASI 시대의 핵심 축으로 AI 모델, AI 반도체, AI 인프라, 로봇을 포함한 피지컬 AI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AI 모델 전략의 중심에는 소프트뱅크가 65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한 오픈AI가 있고, 반도체 전략은 Arm을 기반으로 한다.

그는 AI가 텍스트와 이미지를 생성하는 챗봇 단계를 넘어, 스스로 추론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트형 AI'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과정에서 초기 AI 붐을 이끈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 수요가 점차 바뀌고, Arm의 중앙처리장치(CPU)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구상에 따라 손 회장은 전력과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보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추진하는 스타게이트 합작사업이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다른 대형 클라우드·AI 기업들을 위한 인프라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로봇 사업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손 회장은 지난해 발표한 ABB 로봇 사업부 인수와 관련한 주주 질문에 그룹 공장 한 곳에서 로봇이 이미 다른 로봇을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세계 최초라고 주장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의 AI 전략을 보드게임 오셀로에 비유하며 "초반에 중앙을 장악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네 귀퉁이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초지능 시대에 우리는 그 네 귀퉁이를 차지하고 싶다"며 "한다면 세계 1위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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