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태국 시민단체 ‘인신매매 피해자 지원 시민사회네트워크’(CSNHTV)는 전날 태국 경찰에 보낸 서한에서 미얀마-태국 국경 인근 온라인 사기단지에 5300명 이상이 갇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상당수 피해자가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인 민주카렌불교군(DKBA)이 장악한 지역 내 4개 단지에 감금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약 1600명으로 가장 많고, 미얀마인 약 200명, 태국인 20명 등이 포함됐다.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브라질, 러시아, 케냐, 우간다, 르완다, 짐바브웨 국적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SNHTV는 “많은 범죄단지가 아직 해체되지 않았거나 남은 피해자 전원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 대상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조직이 온라인 사기와 인신매매를 계속하며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피해자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국은 지난해 미얀마 미야와디 일대 사기단지 단속을 주도해 약 5000명을 밖으로 빼냈다. 미얀마 군정도 지난해 10월 카인주 미야와디 지역의 대형 사기단지 ‘KK파크’를 급습하고 일부 건물을 폭파하는 등 단속 성과를 부각했다.
그러나 단속 이후에도 범죄단지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위성사진 분석 등을 토대로 KK파크의 상당수 건물이 온전히 남아 있거나 일부만 훼손됐고, 미야와디 지역의 다른 사기단지에서도 올해 들어 건설이나 확장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캄보디아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드러났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캄보디아 내 사기단지 86곳을 확인했으며, 이 중 당국 개입 증거가 있는 곳은 24곳에 그쳤다”고 밝혔다. 앰네스티는 “캄보디아 정부의 단속이 주요 사기단지 수사와 폐쇄, 탈출 피해자 보호와 지원에서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DKBA와 미얀마 군정은 CSNHTV 주장에 대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시민단체와 국제 인권단체들은 범죄조직이 단속을 피해 장소를 옮기거나 일부 단지만 폐쇄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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