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메시는 지난해 9월 열린 월드컵 남미 예선 베네수엘라와 홈경기 직후 "이 경기가 내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홈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예고한 셈이다.
국가대표 커리어의 마침표를 앞두고 있지만 기량은 여전히 최정상급이다. 메시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대회 J조 조별리그 1차전 알제리전(3대 0 승)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더니 23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 경기에서는 멀티골을 터뜨리며 2대 0 완승과 아르헨티나의 32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날 메시는 전반 9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으나 실축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2018년 러시아 대회와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은 개인 통산 세 번째 월드컵 본선 페널티킥 실축이었다. 하지만 이후 두 차례 필드골을 기록하면서 활짝 웃었다. 전반 38분 파쿤도 메디나의 패스를 받아 왼발 원터치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추가시간 5분 쐐기골까지 작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직전 경기인 알제리전에서 세웠던 진기록들도 불과 며칠 만에 자체 경신했다. 지난 알제리전에서 월드컵 역대 최고령 해트트릭을 비롯해 최다 박스 밖 득점(6골), 데뷔골부터 마지막 골까지 최장기간(20년) 기록 등을 쏟아냈던 메시는 이날 오스트리아전에서도 진기록을 이어갔다. 1987년 6월 24일생인 그는 생일을 하루 앞두고 멀티골을 터뜨리며 월드컵 역대 최고령 멀티골 기록도 다시 썼다. 아울러 경기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POTM(Player of the Match·13회) 통산 최다 수상 및 최다 연속 POTM(6회) 신기록도 함께 달성했다.
이러한 메시의 누적 지표는 지난 20년간 꾸준히 쌓아 올린 결과물이다. 메시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통산 6차례 본선 무대를 밟으며 역사상 최다 대회 출전 대기록을 완성했다. 아울러 월드컵 통산 5개 대회 득점(2006년 1골·2014년 4골·2018년 1골·2022년 7골·2026년 현재 5골) 기록을 달성하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함께 해당 부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월드컵 통산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28경기로 늘린 그는 통산 최다 승리(18승) 단독 1위 기록도 굳건히 지켰다. 2022년 카타르 대회 당시 파올로 말디니(2217분·이탈리아)를 넘어섰던 월드컵 최다 출전 시간 기록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2경기를 소화하며 누적 2489분으로 계속해서 경신 중이다.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 2연승으로 일찌감치 조 1위와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지으면서 메시의 누적 기록 행진은 남은 경기에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메시는 경기 후 "이렇게 대회를 시작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지금은 조금 피곤하지만 동료들과 함께 이 순간을 축하하고 싶다. 결과와 팀 전체의 경기력에 만족한다"며 "아르헨티나는 공식전이든 친선전이든 함께 모이면 경기 자체를 즐긴다. 팬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은 길고 어려운 대회인 만큼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 나는 특별한 마음으로 이 대회를 즐기고 있고, 경기장에서 뛰는 것 자체를 즐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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