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에도 불구하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프리미엄 시장은 물론 보급형 TV 시장에서도 중국 하이센스를 크게 따돌리며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다. 하지만 TV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기능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각종 지표에서 글로벌 TV 시장 1위를 모두 차지했다. 이로써 회사는 20년 연속 글로벌 TV 판매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매출 기준 점유율 31.3%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14.8%), TCL(13.3%), 하이센스(10.6%)가 뒤를 이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북미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시장에서도 40%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2위 업체인 하이센스의 점유율은 27%다. 지난해 같은 시장에서 삼성전자(31%)가 하이센스(32%)에 근소하게 뒤처졌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 만에 13%포인트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탈환한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수익성 측면에서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월드컵 효과로 글로벌 TV 출하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패널과 물류 등 원가 부담이 지속되면서 가전 사업 수익성은 갈수록 둔화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AI와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수장에 이원진 사장을 선임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구글코리아 대표 출신인 이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인 '삼성 TV 플러스' 사업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삼성전자는 TV를 콘텐츠와 광고, AI 서비스가 결합된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현재 전세계 30개국에서 4300여개 채널을 운영 중인 삼성 TV 플러스는 올해 초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억명을 돌파했다. TV 플러스를 중심으로 광고 수익을 확대하고, AI 기능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B2B 사업도 수익성 개선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최근 호텔 전용 '더 프레임(The Frame)'을 출시하며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업소에서 예술 작품 감상 기능과 실시간 번역 등 맞춤형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한 제품이다.
상업용 디스플레이는 일반 소비자용 TV보다 평균판매가격(ASP)이 높고 유지·관리 서비스 매출까지 기대할 수 있어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기업 고객 비중이 확대될수록 실적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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