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수돗물 흙냄새 원인은 지오스민 급증...원수 농도 전년 대비 8.9배

  • 창원시, 지난 19일 수돗물 3분 이상 끓여 마실 것 권고

  • 녹조 계절관리제·정수공정 강화 병행

창원시청전경사진창원시
창원시청전경[사진=창원시]


최근 창원시 수돗물에서 흙냄새 민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년보다 이례적으로 급증한 냄새 유발 물질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자체는 고도정수처리를 강화하고, 국가 기관은 기술 지원 및 선제적 수질 관리 대책을 내놓으면서 매년 반복되는 낙동강 원수 수질 문제가 관계 기관의 핵심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창원시 상수도사업소 등에 따르면 최근 낙동강 칠서지점에 조류경보(관심 단계)가 발령돼 남조류 대사 과정에서 분비되는 흙냄새 물질 '지오스민(Geosmin)'이 증가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22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셋째 주 창원 칠서정수장 원수의 지오스민 농도는 1.068µg/L로, 전년도 같은 시기(0.119µg/L)에 비해 8.9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나베나(Anabeana) 등 남조류가 우점하는 초여름 무렵 냄새 물질의 원수 농도가 예년 대비 급격히 상승한 탓이다.


창원시는 남조류 세포 수가 2만 1000셀(cells/mL) 수준에 달하며 수치가 상승하자,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수돗물을 3분 이상 끓여 마실 것을 권고했다.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지난 8일부터 온라인 모니터링을 통해 수치 변화를 주시해 왔으나, 15일을 기점으로 수치가 상승하면서 일부 예민한 시민들을 중심으로 민원이 접수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창원시는 분말활성탄 투입과 오존 주입률 상향 등 공정 강화를 통해 냄새 물질 유입에 대응하고 있다. 지오스민 자체는 인체에 무해하며 열을 가하면 휘발된다. 우려를 낳았던 조류 독성 물질 역시 수질연구센터 실험 결과 불검출 또는 기준치 이하로 파악됐다.

원수 수질 악화에 대응해 낙동강유역환경청도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지난 19일 정수처리 공정 강화 등 전문 기술지원을 실시했다. 전오존 주입률 강화와 응집보조제 투입 등으로 저감 효율을 극대화한 결과, 칠서정수장의 지오스민 농도는 20일 0.006µg/L, 21일 0.004µg/L를 기록해 법정 수질기준(0.02µg/L)을 만족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근본적인 상수원 원수 관리를 위한 중장기 대책도 가동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2030년까지 낙동강 주요 취수원 수질 '1등급 달성'을 목표로 종합적인 수질개선 대책을 추진 중이다. 특히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5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녹조 계절관리제'를 시행해, 녹조 원인인 총인(T-P) 배출원을 발생 이전부터 밀착 관리하고 있다.

여름철 녹조 심화 시에는 낙동강 보 개방과 녹조제거선 운영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창원시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정수장 공정에서 냄새 물질을 최대한 제거해 시민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며 "낙동강유역환경청과 긴밀하게 협의해 원수 수질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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