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AI금융시대 = 정형진 현대캐피탈 사장] AI와 글로벌 금융의 결합

  • 현대캐피탈을 세계 무대로 확장하다

국내 금융산업은 지금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은행과 카드, 증권과 보험을 넘어 캐피탈업 역시 AI와 디지털 기술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과거 캐피탈사의 경쟁력이 자금조달 능력과 영업망에 있었다면 이제는 데이터와 AI, 글로벌 네트워크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가 됐다. 이런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는 인물이 정형진 현대캐피탈 사장이다.
 
 
정형진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외부에서 영입한 글로벌 금융 전문가다. 하버드대 경제학과와 브라운대 경제학 박사를 거쳐 25년 가까이 골드만삭스에서 활동한 그는 현대차그룹의 삼고초려 끝에 현대캐피탈 대표로 영입됐다. 현대차그룹이 그에게 기대한 것은 단순한 재무관리 능력이 아니었다. AI와 디지털 금융, 글로벌 자본시장을 결합해 현대캐피탈을 글로벌 모빌리티 금융회사로 도약시키는 것이었다.
 
정형진 현대캐피탈 사장 사진현대캐피탈
정형진 현대캐피탈 사장 [사진=현대캐피탈]


 
글로벌 금융 전문가가 선택한 AI 모빌리티 금융 전략
 
 
정형진 사장의 경영철학은 명확하다. 현대캐피탈은 더 이상 자동차 할부금융회사가 아니라 글로벌 모빌리티 금융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취임 이후 그의 행보는 국내보다 해외에 집중돼 있다. 현대캐피탈은 호주 법인을 출범시켰고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14개국 20개 법인 체제를 구축하며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판매 확대를 금융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해외법인 순이익이 3000억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57% 증가했고 해외 자산도 빠르게 확대됐다. 그 결과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순이익 511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5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정형진의 진짜 승부수는 해외 진출 자체가 아니다. AI를 활용한 글로벌 금융 플랫폼 구축에 있다.
 
자동차 금융은 본질적으로 데이터 산업이다. 고객의 소득과 소비 패턴, 차량 이용 행태, 정비 이력, 보험 정보 등이 모두 금융 의사결정에 반영된다. 과거에는 사람이 심사했다면 앞으로는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판단한다. 정형진은 이 흐름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시절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의 데이터 분석과 자본시장 업무를 경험한 그는 AI가 금융산업의 구조 자체를 바꿀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결국 정형진이 만드는 현대캐피탈의 미래는 자동차 금융회사가 아니라 AI 기반 모빌리티 금융 플랫폼이다.
 
 
AI가 바꾸는 자동차 금융의 미래
 
 
정형진 체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디지털 혁신이다.
현대캐피탈은 2024년 새로운 플랫폼인 ‘카앤에셋(Car & Asset)’을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자동차와 금융을 하나로 연결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특히 AI 기반 추천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별 맞춤형 차량과 금융상품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고객은 차량을 탐색하고 견적을 확인하며 금융상품 가입까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
 
 
정형진은 공식 메시지를 통해 "현대캐피탈의 모든 고객 접점에 AI를 필두로 한 디지털 기술을 적극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모바일앱 개편이 아니다. 고객 경험 전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겠다는 선언이다.
 
 
앞으로 자동차 금융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구독형 서비스와 중고차 플랫폼, UAM과 로보틱스까지 등장하면서 금융상품도 다양해진다. 사람이 일일이 판단하기 어려운 영역이 늘어나면서 AI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예를 들어 AI는 차량 잔존가치를 예측하고, 고객의 상환 가능성을 분석하며, 최적의 리스 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운행 데이터와 보험 데이터까지 결합될 수 있다. 결국 미래 자동차 금융은 AI 금융이 될 수밖에 없다.
 
정형진은 이 변화를 단순히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선점하려 하고 있다.
 
 
글로벌 AI 금융회사로 가는 길
 
 
정형진 리더십의 또 다른 특징은 글로벌 표준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현대캐피탈은 부패방지, 정보보안, 개인정보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을 획득했다. 글로벌 금융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뿐 아니라 신뢰가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AI 시대 금융산업은 두 가지 경쟁을 벌인다. 하나는 기술 경쟁이고 다른 하나는 신뢰 경쟁이다. AI가 고객 정보를 분석하고 대출을 심사하는 만큼 데이터 보호와 윤리적 활용이 중요해진다. 세계적으로도 AI 금융은 투명성과 책임성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정형진은 글로벌 투자은행 출신답게 기술 혁신과 리스크 관리의 균형을 강조한다. 실제로 현대캐피탈은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피치·S&P로부터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해외 투자자들이 현대캐피탈의 재무건전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한 결과다.
 
AI가 금융산업을 바꾸는 시대일수록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다. 정형진은 글로벌 금융 전문가로서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금융기업가정신의 본질은 미래를 먼저 보는 것이다
 
 
기업가정신은 창업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새로운 시장을 발견하고 미래를 먼저 준비하는 리더에게도 적용된다.
 
정형진은 현대캐피탈에 합류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미 뚜렷한 방향을 제시했다. 국내 캐피탈 시장의 경쟁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갔고, 자동차 금융회사에서 AI 기반 모빌리티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결국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략과도 연결된다. 현대차가 자동차 회사에서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신하려 한다면 현대캐피탈 역시 금융회사를 넘어 모빌리티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
정형진은 그 변화의 설계자다.
 
 
그가 만드는 현대캐피탈의 미래는 단순히 자동차를 사게 해주는 금융회사가 아니다. AI와 데이터,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고객의 이동과 자산을 연결하는 새로운 금융 생태계다.
향후 10년 AI 금융혁명 속에서 현대캐피탈이 글로벌 모빌리티 금융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그리고 정형진이 현대캐피탈 최초의 연임 CEO가 될 수 있을지 금융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SWOT 분석:
 
강점(Strengths)
정형진은 골드만삭스 한국대표 출신의 글로벌 금융 전문가다. 하버드대 경제학과와 브라운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글로벌 자본시장 경험이 풍부하다. 현대차·기아라는 강력한 제조업 기반과 현대캐피탈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약점(Weaknesses)
전통적인 소비자금융 현장 경험은 상대적으로 적다. 또한 현대차 판매와 연계된 사업구조 특성상 자동차 산업 경기 변동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기회(Opportunity)
AI 금융 확산,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 성장, 글로벌 모빌리티 금융 확대는 현대캐피탈에 거대한 기회를 제공한다. 인도·동남아 시장 확대와 데이터 기반 금융서비스 성장도 긍정적이다.
 
위협(Threat)
글로벌 경기 둔화와 자동차 판매 감소, 금리 변동성 확대, 핀테크 기업과 빅테크의 금융시장 진출은 위협 요인이다.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개인정보보호와 금융규제 이슈도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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