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9일 긴급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매월 하반기에 열리는 월례 이사회(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조정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통화 루피아 가치 하락이 급격히 진행되는 가운데 기준금리인 중앙은행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5.5%로 올렸다. 외국인 투자자의 '인도네시아 이탈'에 제동을 거는 것도 목표로 한다.
그동안 월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해 왔으나, 이달 17~18일로 예정되어 있던 회의를 기다리지 않고 추가 금리 인상을 감행했다. 지난 5월에는 2년 1개월 만에 금리 인상(0.50%포인트 인상)을 실시한 바 있다.
시장금리의 실질적인 하한선인 '익일물 예금 금리(FASBI)'는 4.50%로,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빌릴 때 적용되는 '대출 금리'는 6.25%로 각각 0.25%포인트 인상했다.
가장 큰 우려 사항은 미 달러 대비 루피아 환율의 급격한 하락이다. 이번 주에는 한때 1달러=1만 8,100루피아 대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연초 대비 10% 가까이 하락한 수준이다.
중앙은행은 9일 회의에서 중동 정세 악화에서 비롯된 경제 혼란으로 예상보다 루피아화 가치 하락이 가파르게 진행되었다고 평가했다. 올해 인플레이션율을 1.5~3.5% 범위로 유지하겠다는 정부 목표 달성과 외국인 투자자의 인도네시아 복귀를 촉진하기 위해서도 긴축 통화 정책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중앙은행과 재무부는 6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금융 및 재정 정책의 발을 맞춰 루피아 환율 안정화를 목표로 하겠다고 표명했다. 중앙은행은 8일 중앙은행 채권 등의 만기와 금리 관계를 보여주는 수익률 곡선을 이날부터 매주 공표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루피아화, 주식, 국채가 동시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의 종합주가지수(IHSG)는 하락세를 지속하며 이달 종가 기준 약 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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