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년 만에 외관 완성…가우디 100주기 맞아 사그라다 파밀리아 준공

  • 1882년 착공 후 145년 만에 중앙탑 준공

  • 교황 축복식·기념행사 열려…세계 건축계 이목 집중

6월 2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전경 사진연합뉴스로이터
6월 2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전경 [사진=연합뉴스(로이터)]

'신의 건축가'로 불리는 스페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 이 코르네트(1852~1926)의 타계 100주기를 맞아 그의 대표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또 하나의 역사적 이정표를 세운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중앙탑인 '예수 그리스도의 탑' 준공식과 축복식이 열린다.
 
레오 14세 교황은 바르셀로나를 방문해 가우디 100주기 추모 미사를 집전하고 성당 외관의 상징인 ‘예수 그리스도의 탑’을 축복할 예정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882년 착공 이후 145년째 건설이 이어지고 있는 미완의 성당이다. 지난 2월 중앙탑 꼭대기에 십자가 상단부를 설치하면서 최고 높이 172.5m에 도달해 전체 외관과 구조가 사실상 완성됐다.
 
이는 바르셀로나 최고 높이인 몬주익 언덕(173m)보다 약간 낮은 높이로, 인간의 건축물이 자연을 넘어설 수 없다는 가우디의 철학이 반영됐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설위원회는 정문인 '영광의 파사드'와 내부 일부 공사가 남아 있지만 올해를 성당 외관 공식 완공의 해로 보고 있다. 최종 준공은 2034년께로 예상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연간 유료 입장객만 490만 명에 달하며, 외관만 관람하는 방문객까지 포함하면 연간 2000만 명이 찾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기준 전체 방문객의 4.9%인 약 24만 명이 한국인으로, 미국·중국·이탈리아·프랑스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해외 방문객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준공식은 가우디 서거 100주기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페드로 산체스 총리, 카탈루냐 자치정부 관계자 등 주요 인사와 시민 약 8000명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며, 스페인 정부는 교황 방문 기간 경찰 1만3000여 명을 투입해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가우디 사진연합뉴스
가우디 [사진=연합뉴스]
 
1852년 카탈루냐의 독실한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난 가우디는 1926년 6월 10일 트램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비롯해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구엘 공원 등 독창적인 건축물들을 남기며 세계 건축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특히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그의 깊은 종교적 신념과 예술적 상상력이 집약된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유네스코는 2005년 가우디가 직접 건설을 지휘한 성당 일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으며, 2010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이 성당을 축성하고 준대성전으로 선포했다.
 
교황청은 지난해 가우디를 가톨릭 시성 절차에서 복자 직전 단계인 '가경자'로 선포했다. 관계자들은 시복을 위한 기적의 증거를 찾고 있다.
 
연합뉴스는 네덜란드 건축가 헤이스 판헨스베르헌이 AFP통신에 "모두가 보기를 원하는 작품을 창조해낸 것이 가장 분명한 기적"이라며 "전 세계에서 이 건축물을 보기 위해 바르셀로나에 오는 것이 일종의 기적"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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