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연일 논란인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당시 전국 67개 투표소에 투표용지가 부족해 추가로 조달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5일 윤재수 선거관리위원회 선거정책실장은 과천청사 브리핑을 통해 "전국 1만4288개 투표소 중 67개소에 투표용지를 추가 송부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5개소로 가장 많았으며, 부산·경남 8개소, 대구 7개소, 인천 6개소, 울산 3개소 순이었다. 특히 서울 송파구에서는 관내 146개 투표소 중 15개소에 투표용지가 긴급 추가 조달됐다.
추가 송부된 투표용지 중 17개 투표소의 물량은 사용되지 않았으나, 나머지 50개 투표소에서는 실제 투표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는 이번 사태가 선거인 수를 지난번 지방선거보다 낮게 잡아 투표용지를 50% 감축 인쇄하면서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선관위는 최근 사전투표율 증가로 본투표 용지가 과다하게 남는 경향이 있어, 회수와 보관, 폐기 과정을 고려해 인쇄 매수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선관위는 선거를 앞두고 사무편람을 개정해 대통령·국회의원 선거는 선거인 수의 60%, 지방선거는 50%를 하한으로 두고 지역 실정에 맞춰 조정하도록 지침을 바꿨다.
윤 실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번에 투표용지가 가장 많이 부족했던 송파구 사례를 두고 "송파구 전체로는 투표용지가 부족하지 않았으나, 투표소별 편차로 인해 일부 투표소에서 물량이 모자랐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투표용지 부족 시 이송하는 구체적 절차를 마련하지 못해 미흡했던 점을 사과드린다"며 "인쇄 매수 산정 기준과 절차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해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향후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경위를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또한 공정성 시비를 의식해 위원회를 외부 전문가들로만 구성해 이번 사태의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책임을 지고 노태악 선관위원장과 허철훈 사무총장이 전격 사퇴했다. 노 위원장은 대국민사과를 통해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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