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석유업계가 중동 전쟁 여파로 수주 내에 국제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경고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했다고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4명의 석유 기업 임원들을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석유업계 지도부는 최근 수주 동안 이어진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에너지 업계 간 대화를 통해 백악관 고위 관리들에게 이 같은 경고를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석유업계 임원은 "우리는 이미 (원유 재고가) 위험할 정도로 낮은 수준에 있다"며 "우리는 6월 중하순경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들을 정부 최고위급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현재 원유 재고에 신경을 쓰기를 바란다"며 "(원유 재고가) 탱크 바닥까지 드러난 상태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 공격한 이후 이란은 세계 주요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중동산 에너지 공급이 급감한 상황이다. 이에 각국은 그동안 비축 원유를 사용하며 버텨왔지만 이제 원유 재고조차 위험할 정도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이다.
따라서 원유 재고 감소세가 이 같은 속도로 이어질 경우 6월 중에 국제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주 닐 채프먼 엑슨 모빌 수석 부사장은 원유 재고가 빠른 감소세를 이어갈 경우 브렌트유가 곧 배럴당 150달러, 심지어는 16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이는 현재 브렌트유 선물이 95달러 수준인 상황에서 70% 가까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 (원유 재고 소진) 시점이 2주 후가 될지 3주 후가 될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일단 그 지점에 도달하면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악관은 석유업계로부터 그러한 경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고, 미국 에너지부의 한 관리는 원유 재고와 관련해 "그런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다른 석유 기업의 임원은 "정부는 이미 (석유 관련) 얘기를 들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한편 원유 재고 감소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원유 재고는 약 75억 배럴로 중동 전쟁 이전 대비 5억 배럴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재고는 대부분 구매자가 정해져 있어 비축용이 아니라고 짐 버크하드 S&P글로벌 에너지 부사장 겸 글로벌 원유 리서치 책임자는 설명했다.그는 "재고 수치가 그렇게 빠르게, 또 그렇게 많이 감소한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일부 지역의 재고는 이미 최저 수준에 도달했거나 곧 도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전쟁을 끝내기 위한 최종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곧 이란과 종전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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