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톈안먼광장 학살 제37주년'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6월 4일은 중국공산당이 톈안먼광장과 그 주변에 있던 평화 시위대 수천 명을 공격하도록 군대에 명령한 지 37주년이 되는 날임을 세계가 기억한다"고 밝혔다.
그는 "목숨을 잃은 중국의 학생, 노동자, 그리고 시민들은 천부 인권을 행사하고 민주적 개혁과 부패에 대한 책임 규명을 요구하기 위해 모였던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의 삶을 기억하고 그들의 유산을 기린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검열하더라도 과거를 지울 수는 없다"고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 집회라는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한 이들의 정당성은 언젠가 입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FP통신은 루비오 장관의 성명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중순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지 3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시 주석과 불안정한 '무역 휴전'에 합의했으며, 양국 간 갈등은 작년에 비해 다소 진정된 상태다.
마오 대변인은 "1980년대 말 발생한 정치 풍파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일찍이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며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의 길은 역사와 인민의 선택이고, 전체 중국 인민의 충심 어린 옹호와 국제 사회의 충분한 인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이 실제 행동으로 중국과 중국 인민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고, 이데올로기 대결을 조장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른바 '민주·인권'을 핑계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톈안먼 사태 추모 막아
톈안먼 사태를 둘러싼 추모와 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ABC뉴스에 따르면 중국 경찰은 톈안먼 희생자 유족들에게 37주년 당일 베이징의 한 묘지를 방문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국제앰네스티는 희생자 유족들이 30년 넘게 매년 기념일에 경찰 감시 속에서 묘지를 찾아 추모 성명을 낭독해왔다고 밝혔다.
홍콩에서도 추모 행사는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ABC뉴스는 홍콩 경찰이 4일 과거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던 공원 안팎에서 경계를 강화하고, 기념일 전날 상징적 행동을 하려던 행위예술가들을 제지했다고 전했다.
홍콩 당국은 2020년부터 코로나19를 이유로 촛불집회를 금지했고 이후 국가보안법 시행과 함께 주최자들이 기소되면서 대규모 추모 행사는 열리지 못하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는 1989년 6·4 톈안먼 사건에 대한 언급 자체가 금기시되고 있다. 과거 최대 규모의 톈안먼 추모 행사가 열렸던 홍콩에서도 당국의 제한 조치로 대규모 촛불집회가 자취를 감추면서, 추모 행사는 런던과 뉴욕, 베를린, 타이베이 등 해외 도시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톈안먼 사태 37주년을 둘러싼 설전과 맞물려 중국과 서방권의 갈등은 안보·대만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영미권 정보 동맹 '파이브 아이즈'는 중국 군 정보기관이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 등을 통해 각국 전·현직 당국자와 군 인사, 언론인 등을 포섭해 기밀을 빼내려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이를 "전적으로 조작된 악의적 비방"이라고 부인했다.
대만 문제에서도 충돌이 이어졌다. 중국은 최근 대만을 방문한 뉴질랜드 여야 의원 4명에 대해 중국·홍콩·마카오 입국을 1년간 금지했다. 중국은 이들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며 "대만 문제에서 레드라인을 밟으면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뉴질랜드와 대만은 의원 교류는 정상적 의회 외교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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