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에서 텐안먼으로...반미 연대 강화하는 中

  • 북중러 정상 나란히…톈안먼 열병식 참관

  • ICBM 등 美 겨냥 최첨단 무기 공개 예상

  • 習 2차 대전에서 중러 희생 역할 강조할듯

  • SCO 톈진 선언도 美겨냥 비판 목소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진핑 ㅈ우국 국가주석이 1일 SCO 정상회의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진핑 ㅈ우국 국가주석이 1일 SCO 정상회의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 수도 베이징 한복판인 톈안먼 광장에서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식과 열병식(군사퍼레이드)가 3일 열린다. 중국은 앞서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이어 톈안먼 열병식에서도 세계 각국 정상들과 반미 연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는 북한, 러시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의 25개국 정상이 참석해 톈안먼 성루에 오른다.

이번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열병식을 참관하며 미국에 맞서 결속하는 장면을 연출할 가능성이 크다.

열병식에 앞서 8월31일~9월1일 톈진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SCO 정상회의에서 반미 목소리를 낸 SCO 회원국 정상들도 가세하며 중국 주도로 '반(反) 서방' 진영의 세 과시가 예상된다.

시진핑 주석의 열병식 연설 메시지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시 주석이 연설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미국 유럽 등 서방이 아닌 중국 러시아(구 소련) 중심의 전쟁으로 재해석하며 중국의 희생과 역할을 부각하며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열병식이 중국 군사력 과시 뿐만 아니라 역사를 둘러싸고 이어지는 '기억 전쟁(Memory War)' 전략의 일환이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열병식에서 초대형 무인 잠수정 ‘AJX-002′,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DF)-41’ , 극초음속 대함미사일 ‘YJ-17’ 등 최첨단 무기를 공개해 전략적 위협을 강조하며 대미 억지력을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8월31~9월1일 톈진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도 반미 연대 세력을 과시하는 장이었다.  특히 대표적인 친미 국가였던 인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압박 속 SCO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친중 대열에 합류했다. 1일 10개국 회원국 정상들은 미래 10년(2026~2035년) 발전계획’, 이른바 '톈진 선언'을 발표하고 미국을 정조준해 함께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선언문에는 “지정학적 대립의 격화로 세계와 지역의 안전과 안정에 위협과 도전이 가해지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규칙과 원칙을 위반하는 경제적 조치를 포함한 일방적인 강압 조치에 반대한다"는 등의 문구를 넣어 세계 각국을 상대로 관세 압박을 이어가는 트럼프 행정부를 에둘러 비판했다.  집단적·대립적 사고로 국제 지역 이슈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반대한다고도 했다. 특히 선언문은 "지난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에 가한 군사적 침략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국을 직접 지목하기도 했다.

앞서 SCO 회원국간 이익이 엇갈리며 공동 선언문 채택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왔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 맞서 회원국이 더욱 결속을 다져 공동 선언문을 채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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