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이란과 이번 주말에도 합의 가능"…레바논 휴전 속 이란 태도 변수

  • "문서 서명 상당히 가까워…이란 HEU 확보·파괴 합의"

  • 美국무, 호르무즈 개방·HEU 처분과 제재 완화 맞교환 강조

  • 이란, 공습 정당화…WSJ "트럼프, 소규모 충돌 감수 의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서 이르면 이번 주말 합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 합의를 이루면서 협상 타결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이란이 역내 국가들을 상대로 공습을 이어가고 있어 최종 합의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행정명령 서명을 마친 뒤 기자들로부터 '이란이 쿠웨이트를 공격했는데 미·이란 간 휴전 협정이 여전히 유효하냐'는 질문을 받고 "협상 자체는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의 전망과 관련해 "그것(합의)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성사된다면 주말 중에라도 이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이론적으로는 그들이 문서에 서명하는 데 상당히 가까워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에 대해서도 아주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가 확보할 것"이라며 "현시점 기준으로는 우리가 그들(이란)과 함께 들어가서 그것을 확보하고 파괴하기로 합의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서명이 이뤄지는 즉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현재 이란 내 HEU 비축분 처리가 종전 협상의 핵심이라며 이와 관련해 최종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측 간) 교환한 문서에서 그 문제가 분명히 다뤄지고 있다"고 밝힌 뒤 "하지만 오늘 아침까지도 그들의 (지휘) 체계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루비오 장관은 이번 종전 협상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 이란의 HEU 처분 및 농축 프로그램 제한, 일부 제재 완화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레바논, 미국 중재로 휴전 합의
이 와중에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미국 중재로 휴전에 합의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미 국무부는 이날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 이행 합의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양측은 2~3일 워싱턴DC에서 미국 주재로 열린 제4차 고위급 3자 협상 뒤 공동성명을 내고 휴전 이행에 합의했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완전한 공격 중단과 레바논 남부 리타니 지역에서 모든 헤즈볼라 요원의 철수를 조건으로 한다. 양측은 또 미국의 지도 아래 레바논군이 독점적 통제권을 행사하는 시범 구역 설치를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포괄적 합의 도출을 목표로 6월 22일 주간에 정치·안보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미국은 그 기간 양측 간 소통을 계속 촉진할 방침이다.

레바논 전선의 긴장이 완화될 경우 이란과 미국 간 종전 협상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그동안 이란은 레바논을 포함한 역내 전선의 휴전 문제를 협상 조건과 연계해온 만큼, 이번 합의는 미·이란 협상 환경을 일부 개선할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란, 쿠웨이트·바레인 등 역내 국가 공습 지속
하지만 이란이 미군 기지와 쿠웨이트·바레인 등 중동 역내 국가들에 대한 공습을 지속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최종 합의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이다.

앞서 이날 새벽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란 유조선과 게슘섬 통신탑 피격에 대응해 쿠웨이트의 미 공군기지, 바레인의 미 해군 5함대 기지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쿠웨이트 국방부는 이날 새벽에만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13기와 드론 17기를 각각 격추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국제공항 등 민간 인프라에도 상당한 물적 피해가 발생했으며, 인도인 거주자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인 모흐센 레자이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역사는 되돌릴 수 없으며, 침략자는 곧 처벌될 것"이라며 "모든 총격과 공격에 대한 대응은 미사일과 드론 세례"라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엑스에서 "우리 군은 미국이 민간 선박을 공격하고 휴전을 위반하는 데 사용하도록 허가된 지역에 대해 자위적 공격을 수행하고 있다"며 쿠웨이트·바레인 공습을 정당화했다.

따라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휴전 이후 이란의 태도에 변화가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이란과의 전면전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이 사망할 경우 휴전을 끝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비공개로 말했다.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에서 더 큰 분쟁을 피하기 위해 수주, 또는 수개월 동안의 작은 충돌 정도는 감수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WSJ는 평했다.

한편, 미국 내부에서는 전쟁권한을 둘러싼 견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승인 없는 이란전 수행 권한을 제한하기 위한 민주당 주도의 결의안을 찬성 215표, 반대 208표로 가결했다.

결의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동맹국, 파트너 국가를 '임박한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의회 승인 없이 이란과의 적대행위에 관여 중인 미군을 철수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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