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국내 생산 현장의 자동화와 로봇화가 중국산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전문가 기고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사진=아주경제DB]
모든 분야에서 중국산을 넘을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 첨단 기술에 있어서도 전기차, 배터리, 충전 기술,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은 이미 수년 이상 차이 나기 시작했고 그나마 반도체가 유일하게 약 2.5년 정도 앞선다고 평가되고 있다.

현재 반도체 중심으로 올해 1조 달러 수출, 무역 강국 5위를 기대하고 있으나 미래 주도권을 확보하기에는 그리 쉬운 상황은 아니다. 특히 수출을 지향점으로 하는 우리에게 WTO와 FTA가 중요하건만 이미 국제 질서가 무너지고 있어서 더욱 어려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물론 아직은 기회가 있다. 뒤처져 있는 첨단 기술을 산학연관이 똘똘 뭉쳐서 간극을 좁히면 넘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고, 특히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컬처를 기반으로 방산, 조선 등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확대하여 기회를 늘리는 방법이다.

독일이나 일본 등 서방 선진국의 제조업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첨단 제조업 기반이 있는 유일한 국가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법이다.

근본적으로 국내 시장을 '사업 하기 좋은 환경 구조'로 우선 구축하는 선제적 조건이 필수적이라 하겠다. 그러나 정부를 필두로 과연 이러한 조건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자기 성찰이 필요하고 강성 노조도 성과급만을 따지는 자기 중심적인 연간 임단협으로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한다.

우선 중국발 위협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500가지 이상 원자재가 90% 이상 중국에 의존하는 품목일 만큼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아무리 잘해도 한순간에 중국발 기침이라도 있으면 우리는 심각한 질병으로 입원해야 할 정도로 중국발 영향에 대한 의존도가 심각한 실정이다.

특히 우리 기간산업인 자동차 산업도 중국 대비 상황이 뒤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최후의 보루라고 하는 전기승용차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10대 중 4~5대가 중국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않아도 우리보다 경쟁력이 높을 정도로 단가 자체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미 가성비 모델은 비교가 되지 않고 그나마 중고가 모델을 중심으로 버티고 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다.

과연 중국산 전기차 대비 우리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필자가 기자에게 가장 많이 질문받는 영역이다. 현재 가성비 전기차 모델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하다. 이미 경영 등 강성노조로 인하여 운신의 폭이 거의 없고 정부도 여기에 바람잡이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해외시장에서 제작하여 현지 공급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국내 시장은 무주공산으로 놔두는 방법뿐이다. 그렇다고 국내 시장에서 가성비 모델을 그냥 놔둘 것인가? 곰곰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우선 노조의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 이 역할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고 하겠다. 노조가 경영에 참가하지 않고 전문 경영 집단에 맡기는 것이다. 우선 해외시장은 현대차와 기아 공장을 중심으로 자동화와 함께 아틀라스 등 휴머노이드 로봇이 본격적으로 투입되면서 생산성 자체가 크게 변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고 균일화되면서 불량률 제로 등 여러 면에서 경쟁력 제고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대부분의 경차를 위탁 생산할 정도로 한계점에 다다랐다. 생산직 평균 연봉이 1억원이 훨씬 넘는 상황에서 생산성은 엉망이고 저가차는 생산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윤이 남지 않는 상황에서 경쟁력은 언급할 필요도 없다. 결국 가성비 전기차 모델의 국내 생산은 의미가 없고 경쟁력도 상실하게 된다. 완성차는 부품사에 부품비 절감 요구를 하고 있고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하고 있으나 여력은 부족하다.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가성비 모델을 역수입하는 방법도 있으나 역시 노조가 반대하여 불가능하다.

약 3년 이후에 생산 현장에 배치되는 휴머노이드 로봇조차 벌써부터 단 한 대도 국내 배치가 안 된다는 요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정규직 활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고 근무 시간 유연성도 없는 상황이며, 연봉이 계속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상황에서 국내 생산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한다. 운 좋게 인공지능 활성화로 인하여 반도체 활황 국면에 우리에게 왔으나 항상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고 지금의 좁은 기회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핵심일 것이다.

결국 답은 정해져 있다. 정부의 실질적이고 국민을 위하는 법적·제도적 조치와 강성 노조의 진정한 생산 협력 조치가 있어야 한다. 단가를 낮출 수 있는 방법 마련이나 역수입, 기업 하기 좋은 환경 구조 등 모든 것이 정부와 노조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 조건이 성숙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극히 어둡다.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확실한 각성이 요구되는 시기이다. 망한 후 후회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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