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 국제콘퍼런스] "AI, 통화정책·금융안정 혁신 도구로 부상…중앙은행 체질개선 필요"

  • 중앙은행 AI 도입 시 업무 전반 생산성 확대

소피아 카지닉Sophia Kazinnik  스탠퍼드대 디지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은
소피아 카지닉(Sophia Kazinnik ) 스탠퍼드대 디지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은]

인공지능(AI)이 중앙은행의 핵심 기능을 혁신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AI가 통화정책 수립과 금융안정 모니터링 등 전방위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중앙은행도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피아 카지닉 스탠퍼드대 디지털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카지닉 선임 연구원은 "통화정책에서는 AI를 이용해 온라인 상품가격 리스팅, 위성 이미지 분석 등 고빈도 데이터를 추출·필터링해 공식 통계의 시차를 보완하고 실시간 예측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며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대규모 비정형 텍스트 분석을 통해 시스템 리스크 신호를 선제적으로 포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중앙은행에서는 AI 도입이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복잡한 공적 목표를 갖고 있고, 엄격한 공적 책임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민감한 정보를 외부에 공유하기도 어렵다. 반면 한은은 지난 1월 글로벌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내부망에 구축한 소버린 AI인 'BOKI(보키)'를 도입했다. 보고서 번역부터 규정 검색, 정책 지원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이날 발표에서는 AI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통합 데이터 베이스 구축, 컴퓨팅 인프라 확대 및 컴퓨팅 자원 접근권 확보가 필수라는 의견이 나왔다. 카지닉 연구원은 "중앙은행 업무 특성상 개인정보 및 거버넌스 통제를 위한 일정 수준의 데이터 장벽은 불가피하지만 대규모 데이터 사용 시 병목현상을 해결하고 고급 분석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레이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AI를 실무에 도입했을 때 전반에 걸쳐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 연준이 전담하는 공개시장운영(OMO) 분야에서만 연간 약 117만 시간을 아낄 수 있었다. 세인트루이스와 애틀랜타 연준의 국고대행 업무(Treasury Services)는 연간 318만 시간, 샌프란시스코·캔자스시티·댈러스 연준 등이 담당하는 현금 업무(Cash Operations)는 351만 시간의 노동 시간이 AI를 통해 단축될 것으로 추정됐다.

카지닉 연구원은 중앙은행이  AI 도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외부 전문가 영입보다 부서별 AI 담당자를 지정해 조직 내 자생적인 학습 문화를 쌓아가고, 조직 내 AI 거버넌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AI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하려면 관련 인프라뿐 아니라 조직의 업무 프로세스, 제도 및 규범을 기술과 함께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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