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멕시코·캐나다는 7월 1일 예정된 USMCA 연장 결정을 위한 공동검토를 진행 중이다. USMCA는 2020년 7월 발효된 미국·캐나다·멕시코 간 자유무역협정이다. 6년마다 협정 유지 여부를 점검하는 일몰조항이 포함돼 있다.
앞서 이달 말 진행된 미국과 멕시코 양자회담에서는 멕시코와의 무역 적자 축소와 미국 공급망 강화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자동차 원산지 규정과 철강 및 알루미늄, 경제 안보와 관련된 주요 쟁점들도 논의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협상단은 자동차 부품·소재의 미국산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기존 협정에서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지역에서 75% 이상의 부품을 조달하면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항 역시 82%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을 공유했다. 이 같은 제안은 트럼프 행정부의 초기 입장으로 협상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를 토대로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구축해왔는데 걱정"이라며 "미국산 비중이 강화될 경우 미국 내 협력업체 발굴과 현지 생산 확대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멕시코 누에보레온 공장을 중심으로 기아 멕시코 페스케리아 공장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에스엘은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에 신공장을 설립하고 연간 최대 100만개의 헤드램프 모듈 생산 체계를 갖췄다.
부품을 공급받는 완성차 역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토요타와 닛산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원산지 규정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가 부담 증가에 따라 일부 저가형 모델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미국 요구의 반영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지난 2월 발간한 'USMCA 공동검토, 자동차·부품 분야 동향' 보고서에서 미국이 3국 가운데 최대 시장이자 캐나다·멕시코의 최대 자동차 수출국인 만큼 협상 과정에서 구조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미 행정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원산지 규정이 강화될 경우 미국 시장 내 생산 규모와 미국산 부품 조달 비중에 따라 완성차 업체별 부담 수준이 달라질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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