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재개한 오세훈 "서울시 압수수색은 관권선거"… 강북·청년층 총력전

  • 서소문 사고 사흘 만에 복귀… "정부 견제 필요" 강조하며 정원오에 추가 TV토론 압박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서울 용산구 한 투표소에서 배우자 송현옥 여사와 함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서울 용산구 한 투표소에서 배우자 송현옥 여사와 함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서소문로 고가차도 붕괴 사고 여파로 중단했던 선거운동을 사흘 만에 재개했다. 오 후보는 경찰의 서울시 압수수색을 두고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한편, 강북권과 대학가를 돌며 2030세대 표심 공략에 나섰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 후보는 오전 서울 용산구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도봉구·강북구·서대문구·동대문구 등을 잇따라 방문하며 집중 유세를 펼쳤다.
 
 이번 일정은 단순한 선거운동 재개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고 이후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선거 막판 국면에서 '정부 견제론'과 '안정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흡수에 나섰다는 평가다.
 
 오 후보는 이날 도봉구 창동역 인근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겨냥해 "강북 발전에 진심이 없다"고 직격했다.
 
 그는 "정 후보는 강북을 자기 표밭이라고 생각하는지 강남을 열심히 간다"며 "어제 TV토론에서도 강북 발전을 묻자 동문서답을 하더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가 서울시장으로 있으면서 북한산 자락 고도 제한을 푼 것 기억하시지 않느냐"며 "강북 발전은 말이 아니라 실행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날 연세대와 경희대 인근 대학가를 찾아 청년층과의 접촉면도 넓혔다.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있으나 투표율이 낮은 2030세대를 투표장으로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축제 기간 중인 연세대학교를 찾은 오 후보는 학생들과 사진을 찍으며 적극적인 스킨십을 이어갔다. 

 신촌역 인근 유세에서는 민생경제를 화두로 꺼냈다. 오 후보는 고환율·고물가·고금리 상황을 언급하며 "주식이 7000, 8000포인트를 찍어도 서민 주머니 사정은 나아지지 않는다"며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시민들에겐 다른 나라 이야기"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선거판의 최대 쟁점은 경찰의 서울시 압수수색이었다.
 
 경찰은 서소문로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청과 산하기관 등을 압수수색했고, 이에 오 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선거 닷새 전 압수수색을 하는 것이 과연 상식적이냐"며 "제가 민주당 후보였어도 이렇게 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대통령과 수사기관의 선거 지원 위에 올라타지 말고 정책과 비전으로 당당하게 경쟁하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역시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30일 서울경찰청 항의 방문 계획을 밝히며 대응에 나섰다.
 
 오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한 추가 토론 압박도 이어갔다. 그는 "정 후보의 토론 회피로 단 한 번의 TV토론만 열린 것은 매우 안타깝다"며 "토론을 피한다는 것은 진실이든 실력이든 무엇인가 감추고 싶은 것이 있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6월 1일 또는 2일 오 후보와 정 후보 간 '1대1 생중계 TV토론'을 공식 제안한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단순한 지방선거를 넘어 정권 출범 직후 민심 향배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막판 변수는 투표율이다. 특히 강북과 청년층 표심이 어디로 움직이느냐가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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