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이르면 29일까지 철도 복구…사고조사위도 출범"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 사진우주성 기자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 [사진=우주성 기자]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 사고로 수도권 철도 운행이 이틀째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르면 오는 29일 밤까지 시설 복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고용노동부의 작업 재개 승인 여부와 노후 구조물의 가변성 때문에 정상 운행 시점이 주말 이후로 밀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태병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27일 오전 사고 현장 브리핑을 통해 "철도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두고 구조물 안전성 점검, 강관 비계 및 거더 제거, 전차선 복구 순으로 단계적 수습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작업 중 상부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서울역~신촌역 구간의 전차선을 덮쳐 단전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KTX(서울~행신)와 일반 및 전동열차(서울~수색) 운행이 전면 중지되거나 감축되면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국토부는 1차 목표로 오는 29일 야간까지 전차선 복구를 마치고 30일 첫차부터 정상 운행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사고 현장은 고용노동부에 의해 공사중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서울시와 시공사가 비계 해체 및 거더 철거 계획서를 고용노동부에 제출했으나, 노동부 심의위원회의 공사중지 해제 승인이 떨어지지 않으면 본 작업인 거더 인양조차 시작할 수 없는 상태다.
 
기술적인 위험 요소도 남아있다. 사고가 난 고가차도는 1967년에 지어져 올해로 59년 된 노후 시설물이다. 오랜 세월로 인한 콘크리트 열화 현상과 거더 부식 등으로 인해 정밀안전진단 D등급을 받아 철거가 진행 중이었던 만큼, 철거 과정에서 추가적인 구조물 붕괴나 균열 등 돌발 변수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현재 철거해야 할 상판 밑 대들보(거더)는 1번부터 15번까지 총 15개가 남아있고, 하부 전차선 복구는 거더 철거가 완전히 끝난 후에야 비로소 시작될 수 있어 코레일 측의 순수 전차선 복구 작업에만 10시간 이상이 추가 소요될 전망이다.
 
김 국장은 "심의위에서 추가 보완 요구가 나오면 이행 후 재심의를 거쳐야 하므로 주말까지 작업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번 사고가 철도 시스템 자체의 결함이 아닌 상부 고가도로 철거 시공사의 작업 중 과실로 발생한 외부 충격 사고로 규정하고, 철저한 원인 조사에 착수에 돌입했다. 국토부는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시공·구조·안전 등 외부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이날 정식 출범하고 28일 착수 회의를 연다.
 
조사위는 현장 코어 채취를 통한 콘크리트 강도 측정과 드론 촬영 데이터 등을 토대로 시공 과정의 안전 관리 및 보고 절차 준수 여부를 규명할 계획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시공사와 발주처에 대한 책임 공방 및 코레일의 영업 손실에 대한 구상권 청구로 이어질 전망이다.
 
수송 마비에 따른 단기 대책도 가동된다. 현재 고양 차량기지에 묶여 열차를 서울역으로 보내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양기지~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용산역 지하(용산선)~노량진~서울역'으로 이어지는 우회 선로의 회송 열차 시운전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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