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1세대 기업 한컴이 36년간 사용한 ‘한글과컴퓨터’ 사명과 원조 오피스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는 수식어를 내려 놓았다. 인공지능(AI) 기반 ‘소버린 에이전틱 운영체제(OS)’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한컴은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전략 발표회 ‘한컴: 더 시프트’를 열고 AI 사업 성과와 함께 새로운 기업 비전을 공개했다.
김연수 대표는 “한컴은 오늘부로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 전환한다”며 “실적으로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증명해왔고, 이제 한 단계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컴은 1989년부터 사용해온 ‘한글과컴퓨터’ 사명을 ‘한컴(HANCOM)’으로 변경했다. 문서를 넘어 데이터와 AI 에이전트, 글로벌 시장까지 사업 영역이 확장된 만큼 기존 이름으로는 현재 비전을 담기 어려워서다.
한컴은 ‘한컴오피스 2024’를 마지막으로 연식 기반 패키지 출시를 중단한다. 대신 AI 기능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형태의 플랫폼 구조로 전환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AI 진화 속도를 연 단위 제품 출시 방식으로는 따라갈 수 없다”며 “한컴의 본업은 문서 도구 제조사가 아니라 AI 기술 기업”이라고 말했다.
소버린 에이전틱 OS는 기업 내부 데이터와 외부 AI 모델, 기존 업무 시스템을 하나의 환경에서 통합 제어하는 AI 운영 플랫폼이다. 단순 응답을 넘어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화’와 데이터 주권·보안을 중시하는 ‘소버린’ 흐름이 동시에 강화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한컴은 처음으로 AI 사업 실적도 공개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17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증가분 162억원 가운데 54.6%인 약 89억원이 AI 패키지 사업에서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는 AI 사업 비중이 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AI 매출은 5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1.2%를 차지했다. 한컴은 “우리는 이미 AI로 수익을 내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한컴은 공공·정부기관 1만4000개, 교육기관 4만개, 민간기업 14만개 등 약 20만개의 기업·기관 고객 기반을 AI 사업 확장의 핵심 자산으로 확보하고 있다. 기업 간 거래(B2B) 고객 중 AI 패키지 도입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4.2%를 기록했다.
한컴은 이 같은 고객 기반이 향후 에이전틱 OS 시장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고객들이 이미 민감한 문서 데이터와 업무 환경을 한컴 플랫폼에 맡기고 있는 만큼 새로운 AI 에이전트 서비스 역시 빠르게 안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럽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개인정보보호법(GDPR)과 유럽(EU) 인공지능법(AI Act) 등 데이터 주권 규제가 강화되는 유럽 시장을 핵심 타깃으로 삼고 현지 정보기술(IT)·공공 분야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