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일주일여 만에 70원 가까운 급등락을 보이며 1500원선을 재돌파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달러 강세 압력까지 겹치며 원화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5일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8원 오른 1500.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3.2원 오른 1494.2원에 출발한 뒤 오후 3시를 지나며 1500원 초반대로 올라섰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7일 이후 약 한 달여 만이다.
최근 환율 변동성은 크게 확대됐다. 지난 6일 장중 1439.6원까지 내려갔던 환율은 15일 장중 1507.7원까지 치솟았다. 일주일여 만에 저점과 고점 간 격차가 70원 가까이 벌어진 셈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와 역외 투기적 거래로 우리 경제 펀더멘털 대비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고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국내 금융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도 위축된 상태다. 삼성전자 노사 협상 불확실성과 재정 확대 우려 등이 겹치며 채권 금리는 급등했다. 지난 15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11.2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766%에 거래를 마쳤다. 3년물 금리가 3.7%대를 기록한 것은 2023년 11월 16일(3.701%)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이다.
대외적으로는 영국 정치 불안에 따른 파운드화 약세가 달러 강세를 자극하며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우고 있다. 노동당 소속 앤디 번햄 맨체스터 시장이 의회 출마 자격을 확보하면서 키어 스타머 총리에 대한 도전 가능성이 부각됐고, 재정 지출 확대에 따른 재정건전성 우려도 커졌다. 이 여파로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 15일 기준 한 달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도 환율 상단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놓인 가운데 미·중 정상회담도 뚜렷한 성과 없이 마무리되면서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유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며 원·달러 환율의 1500원대 고착화 우려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 연구원은 "현재 1500원에서 전쟁 이후 전고점인 1536원 사이 구간은 정부 개입 가능성과 레벨 부담이 상당히 높은 구간"이라며 "이번 주는 대내외 환율 상방 압력이 일시적으로 중첩된 만큼 추세적 반등보다는 단기적 상승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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