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중 정상회담 뒤 외교전 분주…푸틴은 中, 다카이치는 韓으로

  • 중·러 전략 공조 논의 전망…한·일은 경제·안보 협력 조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직후 동북아 외교전이 다시 분주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란·무역 등 핵심 현안에 대한 뚜렷한 돌파구가 나오지 않았다는 평가 속에 러시아와 일본 등 주변국들이 잇따라 외교 행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1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19~20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이번 방문은 양국 관계의 근간이 되는 선린우호협력조약 25주년 기념일과 시기를 맞춰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외교부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측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현안과 포괄적 동반자 관계 및 전략적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방안, 주요 국제·지역 현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리창 중국 총리와도 별도로 만나 경제·무역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중국 방문을 마친 지 나흘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관측통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잇따라 열리는 정상회담은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 양쪽 모두와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로서도 미·중 관계 변화 가능성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하이 국제관계학자 선딩리는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중·미 정상회담 결과를 파악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이 직접 나설 필요는 없다"면서도 "직접 중국을 찾는 것은 중·미 관계 변화 가능성에 대한 러시아의 관심과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에 이어 친중·친러 성향의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도 중국 방문을 예고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부치치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과 20일 중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는 이미 발표됐다"며 "그 며칠 뒤 우리는 시 주석과 회담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치치 대통령이 이끄는 세르비아는 유럽 내 대표적인 친중 국가로 꼽힌다. 세르비아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적극 참여하며 발전소와 철도 등 인프라 건설을 추진해왔다. 부치치 대통령은 유럽연합(EU) 가입 의지를 밝히면서도 친러시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카이치는 한국으로

푸틴 대통령의 방중과 같은 기간, 한·일 정상회담도 열린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19일부터 20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는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의 일환으로 올해 1월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을 찾아 정상회담을 한 것에 대한 답방 차원이다. 

양 정상은 첫날인 19일 소인수 및 확대 정상회담, 공동 언론발표, 만찬 등 일정을 소화하고 별도의 친교 일정도 함께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한·일 관계 발전 방향을 비롯해 경제, 사회, 국민 보호 등 민생과 직결된 분야의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5일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약 15분간 통화한 뒤 취재진에게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중국 방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경제안보를 비롯해 경제와 안보 등 중국을 둘러싼 여러 과제를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며 "일·미 간 긴밀한 의사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중국과의 관계가 급속하게 냉각된 가운데 사실상 중국과 경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동 전쟁까지 겹친 상황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과의 셔틀 외교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할 전망이다.

한편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란과 무역 등 핵심 현안의 뚜렷한 돌파구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 측이 공식 발표에서 이란 문제를 거의 언급하지 않은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대만 문제 등 갈등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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