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천피' 코앞인데…코스닥은 코스피 수익률 절반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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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이른바 ‘팔천피(코스피 8000)’ 기대감까지 커지고 있지만 정작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모습이다. 시장 전체로 유동성이 확산되기보다 인공지능(AI)·반도체 중심 초대형주에만 자금이 몰리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간 온도차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1월 2일~5월 11일) 코스피는 85.62% 상승한 반면 코스닥 상승률은 30.46%에 그쳤다. 코스피 상승률이 코스닥의 약 2.8배에 달한 셈이다. 같은 기간 AI 투자 확대 기대감이 국내 증시로 유입됐지만 수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초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코스닥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바이오 업종 부진도 지수 상승을 제한한 요인으로 꼽힌다. 삼천당제약이 임상·계약 관련 불확실성 우려 속에 급락하는 등 바이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코스닥 전반의 체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수급 흐름 역시 코스피 쏠림 현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연초 이후 외국인 순매수 상위 12개 종목은 모두 코스피 종목이 차지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역시 전부 코스피에 몰렸다. 기관의 경우에만 리노공업, 에코프로비엠, 원익IPS 등 코스닥 종목 3개가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투자심리의 방향은 신용융자잔고에서도 확인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36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증가분 대부분은 코스피로 향했다.

코스닥 신용융자잔고는 지난해 말 10조1604억원에서 지난 8일 기준 11조73억원으로 약 8.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코스피는 같은 기간 17조1261억원에서 24조9427억원으로 약 45.6% 급증했다. 단순히 위험자산 선호가 확대됐다기보다 반도체·지주·증권주 등 코스피 주도주에 레버리지를 활용한 베팅이 집중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글로벌 자금 유입 강도 역시 차이가 컸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36.26%에서 지난 11일 기준 39.39%로 3.1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9.83%에서 10.65%로 0.8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현재 증시 상승세를 두고 ‘코스피만의 강세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수는 급등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AI·반도체·금융주 등 일부 업종에만 자금이 집중되면서 중소형 성장주가 밀집한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역시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 혁신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코스닥본부의 독립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개편하는 한편 기관투자자 참여 확대와 중복상장 심사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다만 시장에서는 정책 효과가 실제 시장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증시는 AI·반도체 중심의 글로벌 유동성이 코스피 초대형주에 집중되는 구조”라며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성장기업의 비중이 큰 특성상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정성적 판단과 장기적 투자 기반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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