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가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벙커나 비밀 장소에 숨어서 권위를 행사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아버지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가졌던 것 같은 권위는 없는 것 같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안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는 동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0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근황에 대한 의견이다. 물론 총리 개인 의견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보고를 받는 이스라엘 지도자의 입장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모즈타바는 이란 관영 통신 등을 통해 자신의 존재와 권위를 꾸준히 대내외에 과시해 왔다. 이란 관영 IRNA통신은 모즈타바가 이란군의 전투태세를 강화하고 적에 강력하게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고 10일 보도했다. 모즈타바는 이날 하탐 알안비야 통합 사령부를 관장하는 알리 압둘라히 사령관과 만난 자리에서 이 지침을 발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압둘라히 사령관은 이날 회동에서 모즈타바 최고지도자에게 최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를 비롯한 이란군 전군이 미국 및 이스라엘 등 적군에 맞춰 싸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보고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서면 발표 형식으로 사진이나 영상 등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모즈타바의 신변에 대한 의혹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모즈타바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부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뒤를 이어 3월 8일 후임 최고지도자로 추대됐다. 앞서 지난 3월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첫날, 다리 등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시 테헤란에 있는 지도부 건물에 있다가 사망한 가족들과 달리 모즈타바는 목숨을 건졌다고 NYT는 전했다.
이란 정치인들 역시 모즈타바의 건재를 주장하고 있다. 7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본인이 모즈타바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아랍 유력 매체 알자지라는 이란 국영 매체를 인용,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2시간 30분 동안 모즈타바와 면담했다며 “신뢰 있고, 차분하며, 연대하고, 직접적이고, 중재 없는” 환경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페제시키안은 언제 어디서 모즈타바를 만났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모즈타바 본인이 직접 공식 석상에 나오지 않고 대리인을 통해 메시지를 발표하는 것은 강경파의 반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란의 강경파 정권 지지자들의 단체 채팅방을 분석한 아라시 아지지 예일대 강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모즈타바가 오랫동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강성 지지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해 왔다고 지적했다.
아지지 강사는 “그들(강성 지지자)은 그(모즈타바)가 어디 있는지 궁금해한다”면서 “(국회의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와 국가안보위원회가 미국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하는 것을 보고 실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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